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by 은하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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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맨숀 쉰네 번째 이야기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입니다.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는 넷플릭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데요. 평생 다큐멘터리를 찍어온 감독 ‘커스틴 존슨’이 아버지 ‘딕 존슨’의 죽음을 다루는 영화를 찍는 것이 주된 스토리에요. 딸은 아버지 딕 존슨의 죽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하며 유쾌하고 진솔하게 다가올 이별을 준비해 나가요. 저는 처음에 마냥 죽음에 대해 재밌게 풀어낸 작품인 줄 알고 봤었는데 꽤 진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서 보고 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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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죽음을 대하는 법

딕 존슨은 영화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미리 경험해 보는데요. 길 가다가 갑자기 떨어진 모니터에 맞아 죽기도 하고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죽기도 하며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기도 해요. 이어서 딕 존슨은 화려하게 꾸며진 천국 세트장에서 사후세계도 즐기는데요, 스턴트맨과 배우들까지 고용해 퀄리티 높은 영상을 촬영하는 것 보고 부녀가 얼마나 죽음에 대해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노년의 아버지와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해진 죽음을 피하는 것이 아닌 이들처럼 마주하는 것도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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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진지하게

위와 같이 죽음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장면 이외에도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에서는 부녀가 죽음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장면도 볼 수 있는데요. 작품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력이 조금씩 약화되어가는 딕 존슨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죽음을 모른척하지 않고 마주하며 영상을 찍었듯 부녀는 서로가 가진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데요. 이별이란 생각할수록 슬픈 이야기지만 계속해서 피하는 것보다 진솔하게 대화하는 게 오히려 후회가 남지 않는 방법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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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뿐

이 작품의 감독인 커스틴 존슨은 영화를 찍기 7년 전 알츠하이머로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냈는데요. 3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어왔지만 정작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 건강한 모습의 어머니를 촬영한 영상들이 없다는 걸 깨닫고 아버지의 모습을 기록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해요. 저도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믿는 사람으로서 매일 일기도 쓰면서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데요, 더 늦기 전에 가족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고 해야겠어요. 항상 마음은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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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저는 죽음에 대해서 엄청 관심이 많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서 일부러 생각을 안 하는 편이에요. 내가 죽는 것도 싫고 내 주위 사람들이 죽는 것도 싫은데 이게 피할 수도 없고 참 무섭지 않나요?� 이처럼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걸 피해만 왔던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죽음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딕 존슨처럼 덤덤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조금 덜 아플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겠어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입주민 여러분이 있다면 이 다큐 꼭 보세요!!



공식 예고편 | 넷플릭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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