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맨숀 일흔 번째 이야기 ‘피치스’입니다.
덕업 일치라는 단어가 이제는 새삼스러울 만큼 요즘의 밀레니얼~Z세대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가 스스로의 개성을 표현하고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제일 중요한 요소며, 또 그것을 가장 잘 하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오늘은 여기, 자동차에 데칼 스티커를 붙이고, 특별한 색상 필름을 랩핑하고, 그렇게 꾸민 차를 모으고 도로를 달리는 스트릿 카 문화를 기반으로 자기들만의 문화를 견고히 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피치스'라는 브랜드가 오늘 소식지의 주인공이에요.
복숭아가 왜 거기서 나와?
피치스(Peaches)는 복숭아를 뜻하기도 하지만 잘 빠진 자동차의 뒷모습을 부르는 은어기도 해요. 수입차 브랜드 동호회에서 만난 여인택 대표와 김종권 감독 등의 멤버들은 천편일률적인 자동차 광고를 더 ‘멋지게’ 바꿔보고자 했고, 그들이 제작한 도쿄의 RWB 행사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스트릿 카 문화의 시장성을 확인한 것이 피치스의 시작이었죠.
I GOT MY PEACHES FROM THE LA
피치스의 시작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초창기 피치스는 자동차 및 스트릿 문화의 본거지였던 미국 LA를 기반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B2B 영상 제작이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브랜드 자체의 성장에 조금 더 중점을 두게 되어 LA에는 지사만 남기고 서울로 사업 기반을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가장 핫한 ‘그 곳’
성수동에 위치한 피치스의 오프라인 공간 도원(D8NE). 2021년 4월 700평 규모로 오픈한 도원은 실제 차량을 스타일링 할 수 있는 개러지(GARAGE)를 비롯해 자동차의 매연을 연상시키는 물담배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스모킹 타이거’, 피치스만의 색을 입힌 다양한 제품과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퓨엘 갤러리’ 등 감각적인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도 방문한 적 있는데, 꼭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스트릿 감성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간인 점이 너무 새롭고 즐겁더라구요.
멋'의 확장
자동차와 연관된 기업들인 BMW, 포르쉐,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이키 LG 디스플레이, 가장 최근에는 힙합 레이블 AOMG 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등 활발한 협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뚜렷한 색을 가진 브랜드인 만큼 어떤 브랜드와 섞여도 묻히지 않는 개성이 돋보입니다. 향후 자본 논리보다 ‘멋’을 판단 기준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여인택 대표의 포부가 느껴지는 행보인데요, 힙 빼면 시체인 브랜드, 피치스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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