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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으니 Jul 18. 2020

덧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글을 때론 나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내 의도는 정말 그게 아니었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자 불현듯 떠오른 문자의 내용으로 제목을 짓고 글을 쓰고 그에 해당하는 사진을 두어 장 붙여 넣었다. 글에 비해 사진이 많아 하나만 두고 삭제했다. 몇몇 사람에게 그 사진과 제목이 마치 낚시 제목으로 걸려들게 만든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낚시 글이라는 덧글이 한두 개씩 달렸다. 쿵쾅거리는 마음에 대댓글을 달아도보고 계속 신경이 쓰여 삭제를 하기도 했다.


시선을 고쳐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비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제목에 맞는 것으로 바꿨다.

이번엔 그렇게 수정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덧글이 달린다. 주말 아침부터 그런 덧글을 보니 아무리 별것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려 해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난 그 덧글을 신고했다.

굳이 로그인을 하고 불편한 심경을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써 내려간 사람들의 심정은 무얼까?


그들을 그렇게 언짢게 만든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들의 소중한 시간이 내 글을 읽느라 낭비된 것이 너무 화났을까. 제목이 너무 자극적으로 쓰면 안 된다고 나를 따끔히 가르치고 싶었나.


대중 앞에 나서야 할 때 마땅히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면 너무 가혹해 보인다. 이럴 거면 그냥 ‘다음’ 사이트에 올라온 그 글을 끌어내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의 시선은 너무 다양하다. 하나의 글이나 행동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한다. 최대한 그런 오해를 덜도록 담백하게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브런치에도 덧글 금지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브런치에는 덧글 금지 글은 허용이 안되니,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덧글은 달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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