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터져 나오는 문장들, 체력이 글감을 못 이긴다.
2026.3.19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리기 시작한 날. 오늘로 꼭 20일째(2026.4.7) 구글이 내 글을 물어갔다. 나는 지인이 내 글을 본다고 생각하면 그 시선이 신경 쓰여 나의 방향대로 글을 쓰지 못할까 봐 카톡을 막고 브런치를 시작했다. 글로만 정면 승부하고 싶었던 내 개인의 선택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개인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통계화면에 낯선 것이 보인다.
android-app://com.google.android.googlequicksearchbox/ 안드로이드폰의 '구글앱'이나 '홈화면의 구글 검색창'을 통해 글을 클릭해서 들어왔다.
구글의 검색 엔진에 잘 걸리고 있거나, 구글 알고리즘이 "이 글은 읽을 만하다."라고 판단해 사용자들에게 추천(디스커버)해주고 있나보다. 유입키워드가 없는 것을 보니 검색창에 무엇인가를 입력해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이미 화면에 떠 있는 글을 '클릭'해서 들어왔을 것이다.
구글 첫 페이지인지 둘째 페이지인지는 모르나 사람들이 클릭할 수 있는 정도의 순서에 있었던 것 같다. 첫날 8회, 둘째 날 4회, 셋째 날 49회, 넷째 날 207회, 넷째 날이 피크인 모양이다. 구글이 물어 갔으면 나름 객관적 데이터로 괜찮은 글이었다는 것이고, 조회수는 적지만 라이킷은 조회수 대비 50% 이상 나오는데, 브런치에서는 구독도 댓글로 적어 '샤이(Shy)' 하신 분들인가? 혹은 '아무래도 거물급이니 피드 관리 하시는가 보다.' 싶었다.
브런치나 블로그등 SNS에는 어떻게 하면 브런치 피드에 노출되는지, 검색엔진에 노출되는지, 검색에 잘 걸리는지에 대한 전략적 분석들이 많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분석해야 하는 건가? 이렇게 카톡 지인까지 막아 놓고 우직하게 글만 쓰는 것은 미련한 짓인가? 고민도 갈등도 많았었다. 근데 내 태생이 그러한데 어찌하랴. 그런 분석, 전략 못 짜겠고 그저 라이킷 주신 것이 감사하고 나는 글을 쓰고, 그냥 그것뿐이다.
며칠 전에는 어떤 분이 댓글로 나에게 '독학'이냐 물었다. 자격지심이었는지 '독학'이란 단어가 '턱'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에 몇 번의 댓글이 오갔으며 서로 오해를 풀고 잘 마무리되었고 지금 그 작가님에게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
그러고 난 후 사실 생각이 많아졌다. 앞으로 글을 계속 쓴다면 이런 일쯤은 일도 아니게, 상대의 의도하지 않은 말에 혹은 서로의 관점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텐데 그럴 때마다 발끈하면 '과연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누군가와 충돌, 비난을 받으려면 나와 내 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아직 궤도는커녕 출발한 지도 얼마 안 되었으면서 걱정이 너무 앞서갔다. '제발 충돌, 비난받을 때까지만이라도 쓰고 얘기해라. 중간에 못한다 소리나 하지 말고.
생각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GO가 맞는 건지, STOP 맞는 건지 그 누가 안단 말인가? 그 정답은 먼 미래가 알고 있겠지. 이 갈등의 결괏값은 먼 미래에게 맡기고 오늘도 그냥 죽어라 쓰자. 두드려 맞을 일 있음 그때 맞으면 되지. 뭐 내가 하루이틀 두들겨 맞아 보나.
사실 20일간 24개의 글을 발행하고, 서랍에 'Keep' 해 둔 글이 12개, 총 36개니까 하루에 두 편씩 썼나 보다. 목 근육통이 올만하다. 이건 글공장 수준이네. 이 정도면 AI도 나보고 형님이라 하겠다. 서랍에 쟁여둔 12개를 한 번에 발행해 버릴까? 유튜브였으면 구독자 이벤트로 아이패드라도 뿌렸겠지만, 가난한 작가는 사과 대신 사과 같은(?)은 글 한 줄을 더 깎아 본다. '구독과 좋아요.' 하신 분들께 추첨이라도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