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이 든 라테를 주문하고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보다 여기가 나은가요
얼음이 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노트북을 꺼냅니다.
조용한 집보다 여기가 나은가요
초침소리조차 사라진 그곳은
개발이 무산된 도시의 변두리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아요.
울음도 웃음도 찾을 수 없어요
이곳엔 하늘과 구름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사람이 있네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고
흐려진 것은 옅어지고 사라져
멀리멀리 바람의 인기척에 놀라 바스러집니다.
아무도 바람이 가져간 것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