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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in time

by 십일월


저마다 많은 기억을 쌓고 산다

기억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기억은 넘치고

하늘로 올라가 빗물 되어

땅으로 내려온다


그 봄 노란 들꽃에 내리고

여름 남산의 어느 나무에 내리고

아름다운 가을 조각상에 내리고

성탄절 명동성당에 눈으로 내리고


언젠가 그 비는

초록이 여전한 추억은

푸른 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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