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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잔 May 31. 2020

이토록 다정한 동사 사전

김정선 원작, 김영화 만화 <만화 동사의 맛>

<만화 동사의 맛>은 어느 날 리디셀렉트를 배회하다 우연히 만나, 엎드린 자리에서 한 권을 후루룩 다 읽어 버린 책입니다. 교정 전문가 김정선 작가가 단어 뜻풀이에 남녀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 <동사의 맛>을 김영화 만화가가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에요. 비슷하게 생긴 단어(뒤처지다/뒤쳐지다), 뜻이 헷갈리는 단어(감치다/깁다), 잘 아는 것 같지만 뜻밖의 포인트가 있는 단어(눕다/엎드리다)까지... 다양하게 짝지어 간추려진 단어들이 주인공의 시선과 목소리로 풀어집니다.


침대에서 뒹굴면서 읽은 <만화 동사의 맛>


원작 속 많은 단어 설명이 <만화 동사의 맛>에서 그림을 만나 훨씬 명확하고 쉬워졌습니다. 가령 감치는 것과 깁는 것은 어떻게 다른지, ‘눕다’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 자세를 포함할 수 있는지 같은 것 말이죠. 동시에 흑백으로 그려진 간결하고 다정한 그림은 독자를 순식간에 몰입시키면서도 생각할 틈을 넉넉히 내어 줍니다. 순식간에 이야기에 빨려 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주인공의 공글러진 일상 속 안감이, 남자의 삶을 누비고 지나간 여자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만화 동사의 맛>은 읽고 나면 왠지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입니다. 김영화 만화가의 말대로, 책장을 덮고 나면 더 단단한 문장이 쓰고 싶어지는 책. 동사의 맛을 더 알아가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 김영화 만화가의 <만화 동사의 맛> 보러 가기
• 더 많은 동사의 맛이 궁금하다면 - 김정선 작가의 <동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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