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아버지가 가진 힘
사람이 어쩌면 이토록 단단할 수 있을까?!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님의 에세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으며 표지 속 그의 사진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았다. 담박하고 단단한 그의 인생철학이 그 표정과 자세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최근 손흥민 선수를 아주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지난여름 암스테르담 공항의 라운지에서 어느 한국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외국에서 우연히 한국인을 마주쳤을 때 서로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는 찰나의 그 눈빛이 오고 갔다. 그리고 몇 초 후 나는 그 남자가 신라면 광고에서 본 손흥민 선수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스크로 반쯤 가린 그의 얼굴 때문에 긴가민가했었다. 마침 그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 공항에 왔는데 입국장에 들어서자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저녁 뉴스에는 공항에서 찍힌 그의 인터뷰가 나왔다. 초등학교 2학년인 나의 조카는 손흥민 선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해 싸인 한 장 못 받아온 나를 나무랐다. '손흥민 선수 알아보는 건 한국인의 기본 아니야?!'라며..
기본이 안된 내가 기본을 갖추려고 그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그는 어마어마한 선수였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님도 알게 되었다. 흥민이는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인터뷰 영상이 화제였다. 영상 속 그는 상당한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었다. 마치 티라노 사우르스 같았다. 한 마리의 양과 같은 인상을 풍기는 손흥민 선수 내면에는 그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육식 공룡 같은 강인함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으며 가장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온 그의 모습에서 나는 상당한 울림을 받았다.
자존심을 버리고 온갖 궂은일을 당당하고 꿋꿋하게 해낸 아버지로서 그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데 자꾸 나의 아버지 생각이 났다. 먹먹한 마음에 맥주 두 캔을 따서 마셨다.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p46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준 손흥민의 아버지와
가장으로서 외로운 길을 걸어온 나의 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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