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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쪼꼬맹이 Oct 11. 2015

급 결정된 캔버라 나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호주의 인터뷰

(Written on 12. 9. 2015) 


금요일에 클리닉에서 일 하고 있는데 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제 한창 발표 시즌이기 때문에, 전화를 잽싸게 받았더니 잊고 있었던 캔버라에 있는 병원이었다 :-)

일단 클리닉에서 누가 들을까 싶어 냉큼 화장실로 가서 당연히 가겠다고 한 후, 이메일로 디테일을 부탁했다. 앨리스 스프링스까진 안 가도 되는 걸까 싶어서 마음이 조금 설레었다.ㅋㅋ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날이라 일 끝나고 운동까지 갔다가 비행기 티켓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ㅠㅠ 당장 다음주 수요일에 인터뷰여서 급하게 사는 비행기 티켓이라 더 비쌌고, 

캔버라에는 취항하는 항공사가 단 3개 밖에 없다. (Virgin Australia, Qantas, FlyPelican - FlyPelican은 Sydney, Newcastle, Canberra, Mudgee 이 사이만 운행하고 심지어 캔버라에선 시드니까지 직항도 없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콴타스항공 티켓 구입ㅋㅋㅋㅋ 편도 1시간짜리 비행기인데 왜 때문에 $700불.... ㅠㅠ 그나마 가는 건 괜찮은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기본이 $400 대 후반이었다. 


캔버라는 사실 호주에서 굉장히 특이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Entirely planned city이고, 대부분 해안가 부근에 발달한 도시들이 대부분인 호주에서 완전 내륙지방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Largest inland city). 호주 정부 부처들이 캔버라에 모두 모여있기 때문에, 캔버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Government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국회의원들이 많이 캔버라에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오히려 비행기 타고 출퇴근하는 광경을 보았다. 심지어는 호주 Prime Minister도 캔버라에 안 산다는 걸 듣고 약간 어이가 없었다.ㅋㅋ (The lodge -- PM에게 살 수 있는 주거지가 있지만 Renovation을 핑계로 안 산다고 작년에 캔버라에 갔을 때 들었다)


작년에 졸업을 앞두고 큰 기대 없이 썼었던 Canberra Hospital에 인터뷰까지 보고, 최종 합격까지 했지만 결국 비자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날려버려야 했었는데 이번에 Canberra Hospital에서 서류전형에서 떨어져 인터뷰도 못 보러 간다는 통보를 받았을 땐 꽤 속상한 마음이 컸었다. 남자친구도 캔버라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년엔 둘 다 캔버라로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었 기 때문에 제일 붙고 싶었던 병원이었는데.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 


아무튼 그러고선 잊고 살던 캔버라였는데, 또 금요일에 전화가 와선 나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뭐 같은 병원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캔버라고, 앨리스 스프링스보단 멜번에 훨씬 가까우니까. (남자친구도 결국 최종에서 떨어져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포스팅을 하며  이것저것 인터뷰 준비를 하려고 찾아보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Graduate Program 인터뷰는 두 번째 보는 거지만 떨린다.

처음엔 비행기 값이 좀 아까웠지만, 내가 조언을 구했던 모든 사람들이 인터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나에게 말해주어서 이제 그렇게 아깝지 않다. 그리고 그 돈  그까짓 거 내가 붙어서 벌면 되는 거야!라고 생각 중.


클리닉에서 캐주얼 신세라 일 안 하면 돈도 못 받는데, 오프까지 내고 멀리 다녀오려니 약간 떨린다. 그래도 오늘 수요일에 입고 갈 정장이랑 신발 다 체크 완료. 남은 며칠 동안 준비 잘 해서 인터뷰 잘 보고 와야지. 저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여러분 :) 잘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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