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by 갬성개발자

# 영국 축구

영국인들은 축구에 진짜 진심이다.

펍이나 식당 스크린에 축구 틀어주는 곳이 매우 많고

남녀노소 거의 다 좋아하는 축구팀이 있는 것 같다.


홈스테이에서 아스날 팬인 호스트 패밀리의 아들이 (재밌게도 엄마는 첼시팬..)

너무 힘들어서 쇼파에 축 쳐져있다가 아스날이 골넣으니까 "lovely!" 하면서 박수치고 환호하고 다시 살아난 것을 보며.. 정말 진심이구나.. 를 느꼈다.


영국에서 축구는 football 이다.

아메리칸 잉글리쉬를 배워온 아시안 학생들이 처음 오면 soccer라고 하는데

선생님들이 (umm..but..umm) 한 표정을 보인다. (마치 신입생이 14학번을 일사학번이 아니라 십사학번이라 말했을때, 틀리지는 않았지만 이상함을 느끼는 선배들의 마음같은..?)


또한 어학원 선생님이

영국에서 축구 점수에 있는 0을 zero라고 안읽고 nil 로 읽는다고 알려줬는데,, 너무 흥미로웠다.



# 토트넘 투어 (Tottenham Hotspur Stadium 투어)

런던패스토트넘 투어 가 포함되어있어서 다녀왔다.

IMG_1013.HEIC


가이드님이 토트넘 트로피 모아둔 곳 까지 가이드를 해주시고

나머지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돌아다니는 셀프투어인데 스텝들이 각 장소마다 계시고 추가설명을 해주시기도 한다.


IMG_1016.HEIC
IMG_1017 2.HEIC


최근에 지은 구장이라 최첨단이다.

어느 좌석에서도 경기를 잘 볼 수 있도록 경사도 매우 가파르게 하고 기둥도 없다고 한다.

또한 경기장을 축구, 럭비 두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구름을 가득품은 경기장은 너무 멋있었다.


IMG_1028.jpg
IMG_1030.HEIC


손흥민 선수가 여기로 입장해서 걸어가면서 하늘과 관중들이 점차 보이고

경기장에 가득찬 함성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하면서 폭풍 감정이입했다.

SON,, 얼마나 가슴뛰고 부담도 있을까?



뭉클한 마음으로 락커룸에 들어가 그의 옷자락을 만져본다..

IMG_1047.HEIC


선수들이 인터뷰하는 배경에서 남자아이들이 서로 축구선수인 척(?) 연기하며 인터뷰하고 동영상 찍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IMG_1057.HEIC
IMG_1056.HEIC
IMG_1853.HEIC


사실 나도 근황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 사진을 보내며

나 영국에서 축구선수 됐다고 장난을 쳤다 (ㅎㅎ..)

IMG_2764.JPG


다양한 포토존이 있고 특정 장소는 직원분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신다. 투어가 끝나고 추가비용을 내면 멋진 사진으로 인화해주시는데, 나는 컴퓨터로 보여주시는 사진을 폰으로만 찍어왔다.



# 토트넘 굿즈샵


토트넘 굿즈샵은 손흥민 아이템으로 쫙 깔려있다. 머그컵도 태극기가 제일 많다. (국뽕이 차오른다..)

토트넘 찐팬 분을 위해 유니폼을 사다줘야하는 미션을 수행해야했다. (영국에서는 킷이라고 하는데 유니폼이 너무 익숙하니 이 단어로 쓰겠다.)


축알못인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1. 선수용 / 관중용 옷이 따로 있음.

선수용은 퀄리티와 가격이 더 높음. elite 라고 함.


2. 축구팬들 사이에서 '선수이름+번호+프리미엄 뱃지' 가 있어야지만 인정받는 유니폼이라고..(?)

SON은 하도 인기가 많아서 이미 등에 다 세팅해놓은 것을 팔지만 (대부분 관중용)

그게 아니면 유니폼을 사서 새겨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IMG_1070.HEIC
IMG_1069.HEIC


# 토트넘 굿즈샵 슬픈 에피소드

영어로 직원분께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한국인 직원이 "한국인이세요?" 하고 오셨다. (한국인이 하도 많이 오니까 한국인 직원을 고용했다보다)


오마이갓! 발사이즈도 영국 수치로 바꾸는 것도 알아봐야하고 머리아팠는데

너무 반가워서 한국말로 이분에게 바로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상하의 모두 L를 달라고 한 나에게.. 상의는 L 를 하의는 XL를 주었다.

그를 너무 신뢰한 나머지 영수증도 제대로 안본 나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교환하러 먼거리를 다시 갔다는 서글픈 이야기가 있다. (그날에 그는 없었다..)



# 유니폼은 경기장에 가야지만 살 수 있나?


아니다 릴리화이트라고 런던시내에 유니폼 파는 곳이 있다. (선수이름도 새겨준다)

하지만

- elite (선수용 고급재질) 유니폼 없다.

- 파리생제르망 같은 영국이 아닌 축구팀의 유니폼이라면 이름을 새겨줄 수 없다고 한다.


IMG_0782.HEIC
IMG_0784.HEIC
IMG_0798.HEIC



# 축구경기

우리의 쏜이 헤드트릭(축구 3골 넣은 날 / 올해 첫 프리미엄 리그 골) 을 한 날,,

나는 그의 경기를 보러갔었다. 하지만 4명이서 갔으나 2명은 들어가지 못했다.

토트넘 오피셜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하려면 멤버쉽도 가입해야하고 복잡해서 보통 외부 티켓 구매 웹사이트에서 구매한다.


football~~ 사이트에서 내 티켓까지 같이 예매해준 친구한테 솔드아웃된 티켓을 판 것 같았다.

결제는 했지만, 입장용 QR코드는 발급이 안된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토트넘 티켓 오피스 직원분은 오피셜 사이트가 아니면 전부 fake 라는 말만 했지만,

같은 웹사이트에서 구매한 다른 친구들은 제대로 된 티켓을 받았고 웹사이트에 영업정보도 자세하게 나와있었다. (뭐가 꼬였던 것 같고 최근에 친구는 드디어 환불을 받았다!)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티켓도 없고.. 경기장에 가득한 함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4명 중에 내가 한국인인데 쏜을 보러 못들어가는 상황이 웃프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 때였다.


게다가 경기장 입구에서 울먹거리는 우리에게 어떤 이가 다가와서 자기 티켓있다고 티켓 사진을 보여주고 100파운드에 팔테니 ATM 기기로 같이 가자고 했다.

순간 "이 분을 믿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가려고 하는 친구를 말리니까, 그는 자신의 인스타에서 학교 졸업장 (?) 을 보여주며 자신이 믿을만 한 사람임을 어필했다.

단호하게 싫다고 하니까 뛰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갔다. 토트넘 스텝 분이 안따라가길 잘했다고 와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결국 우리 둘은 펍에 가서 축구를 봤다. 그래도 토트넘 구장 근처 가장 유명하다는 펍을 추천받아 갔다.

경기 직관을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친구와 나의 잊지못할 웃픈 추억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며 축구를 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모두함께 외치는 쏜)

(쏜몰타임 = SON + 원몰타임)


IMG_2766.JPG
IMG_1850.HEIC
IMG_1855.HEIC


손이 골을 넣을때마다 카메라는 한국인들을 비춰줬는데 태극기 휘날리면서 울부짖는 모습이 다들 애국심이 격양되어보았다. (하긴 펍에 있는 나도 한국인인게 너무 자랑스러웠는데 ㅠㅠ)


경기장에 들어갔던 다른 친구가 보내줬던 영상인데, 왜 다들 SON, SON 하는 지 알 것 같다!

어떻게 저기서 골을 넣는 것일까?


유튜브에 여러 루머들이 떠돌았지만, 표면상으로 봤을때는 SON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동했다.


이 많은 자리 중, 우리 자리가 없었다니..

축구를 직관하러 영국에 한번 더 가야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