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책을 집어든 마음은 호기심+약간의 반발심이였다.
친구네 회사에 착하지만 기본 업무능력과 사회생활력이 놀랍도록 부족한 분이 계시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쓰면 바로 누구인 지 알까봐 생략. 내 기준 매우 충격적)
동료, 상사분이 여러번 다정하게 알려줘도 안됨
-> 사람인지라 화를 내게 되고 그러면 집에 와서도 계속 마음이 안좋음 (친구는 울기도)
-> 그래! 이 사람에게는 진짜 쉽고 사소한 일만 주자! 하는데 그것도 못하니까 답답하고
결국 본인이 하게 되고,,
-> 스트레스와 업무량으로 팀장님 퇴사하시고 친구도 퇴사예정
이 친구뿐만아니라 착한 교회동생이 기본 태도랑 능력이 미달인 동료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하는데, 화가 나고 그러면 또 마음이 안좋고
안그래야지 했는데 마음은 잘안되고 .. 이걸 반복하면서 집에만 있고 싶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들으면 한국에서는 해고를 막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착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떠나는 이상한 일이 생기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실리콘벨리에서의 단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실제 근무하는 직원도, 외부에서도
'다음날 출근하면 내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 를 말한다.
해고가 쉬운 것이 큰 불안의 요소이지만 반대로 능력있는 직원들만 남아서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 제목과 반대로 <다정한 조직은 살아남지 못한다>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슬며시 있었다.
어떻게 날 설득하는 지 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책을 폈으나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함' 은 내가 생각한 '다정함' 과 다른 정의였다. 예상치 못해서 그런 지 너무 큰 놀람(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곳인데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다고?) 과 감동을 받았다.
DEI에 관한 책이다.
DIVERSITY (다양성): 인적 구성 및 인지적 다양성을 지향하고 포괄하는 구조
EQUITY (형평성) : 모두가 출발선이 같지 않음을 고려하는 공평하고 공정한 체계
INCLUSION (포용성): 환대, 존중, 지지라는 감정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아래 슬랙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흑인과 유색인종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성명을 내고 공감과 애도를 표현하며 심리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감정휴가' 라는 유급휴가 혜택을 줬다.
"팀원들에게 감정휴가를 쓰라고 권고할 수 있는 것, 누가 감정적으로 취약해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낙인을 찍지 않아도 된 것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2)
직원 커뮤니티가 있는데 창립 때부터 회사의 핵심이라고 한다.
3)
실리콘벨리와는 다른 채용과정. 스탠포드나 MIT 같은 전통인력 풀과는 전혀 다른 채용 경로
- 여성 대상 코딩 캠프나 흑인 및 라틴 프로그래머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
- 구인정보 솔루션 스타트업인 <텍스티오>와 협력해 채용 공고를 최대한 포용적으로 수정
- 채용담당자들은 지원자의 학력이 아닌 능력을 고려하도록 특별 훈련을 받음
- 화이트 보드 리뷰(현장에서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코딩 문제를 풀도록 하는 방식. 소프트웨어 분야 채용과정에서 전통적으로 활용됨)가 아닌 블라인드 리뷰를 함
지원자가 집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방식으로, (지원자가 원하는 경우 사무실 공간 제공)
결과물은 신원 관련 정보가 모두 삭제된 상태에서 엄격하게 평가된다.
4)
어떤 회사든 DEI 여정의 한 요소가 된다는 것은 내부적 노력을 넘어서 지역사회나 더 큰 체계의 형평성을 높이겠다는 결정이다. 슬랙 또한 회사 밖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업계에서 전통적으로 과소 대표된 집단을 늘리고자 'Slack For Good'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Next Chapter' 는 교도소 출소자들이 기술분야에서 장기적 일자리를 찾고 사회의 낙인이나 편견에 맞서도록 돕는다. 넥스트 챕터의 견습생 세명은 이제 슬랙의 정식 엔지니어가 되었고 슬랙은 다른 회사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와 이런 것 진짜 생각도 못해봤는데 충격+감동
5)
슬랙의 가장 혁신적인 DEI 노력은 비영리 부문인 'Future Forum' 을 만든 것이다.
전 세계 1만명 이상의 지식 분야 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조사를 실시하고
이 포럼에서 업계리더들이 데이터와 대화를 매개로 업무를 다시 설계하고 인간 중심 디지털 미래를 만들도록 돕는다.
발견된 몇가지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백인 직원은 흑인 직원에 비해 소속감 점수가 25% 더 높았고 라틴계 직원에 비해 각종 혜택 점수가 21% 높았으며 스트레스와 불안관리 점수는 아시아계 직원 보다 두배나 높았다.
- 흑인 직원은 원격 근무에서 소속감이 높아졌으며 유연 근무를 특히 선호 했다.
ㄴ 유연 근무를 원한다는 흑인 응답자는 81%로 백인 응답자 75%보다 높았다.
ㄴ 근무 시간과 관련해서는 흑인 응답자의 66%, 백인 응답자의 59%가 완전한 유연 형태를 원한다고 답했다.
---> 구글에서 여성대상으로 코드잼이나 캠프할때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느꼈는데
(여성 코딩 대회를 따로 한다는 것 자체가 여성이 더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느낌. 그냥 다같이 하면 되잖아?)
구글에서도 저런 데이터를 보고 설계한 거 겠지..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 참고
전 세계적으로 슬랙의 여성직원은 전체 인력의 44.5%
- 기술직의 34%
- 관리직의 45.2%
- 부서장과 고위직의 33.3%
미국에서는 슬랙의 인력 가운데 13.5%가 과소 대표된 인종 혹은 문화 출신이다.
- 기술직의 14.2%
- 미국 관리직의 11.9%
- 미국 부서장과 고위직의 10.2%
슬랙 미국 인력의 6.1%, 관리직의 6%는 성소수자다.
슬랙 미국 인력의 1.5%는 장애인이다.
슬랙 미국 인력의 1.6%는 퇴역 군인이다.
# 정리
멋지다 슬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