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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Nov 01. 2023

그 어느 날 도쿄

Day 2 네즈 미술관/ 오모테산도

언제나 그렇듯 충분히 계획한 여행은 아니었다.

여행 책자에서 가고 싶은 스폿을 골라 발 내키는 데로  걸었다.

도착했을 때 눈에 띈 카페에서 스파게티와 말차로 브런치를 했다. 일본 카페는 대부분 음료와 스파게티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같이 판다. 배를 채운 후 악명 높은 도쿄 전철역에 뛰어들었다.


정원이 유명한 네즈미술관은 오모테산도를 한참 올라가면 나온다. 유명 건축가들의 건물이 즐비한 이 길은 우리나라 청담동 느낌이다.  코스, 프라다 및 각종 명품 가게를 지나치면 대나무로 뒤덮인 건물이  나온다. 정원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입장권을 사고, 정원에 먼저 들렀다. 한 기업가의 자택이었던  미술관의 정원은 아름답고 넓고, 신비로웠다. 이런 정원을 가지고, 거주하는 사람의 일상은 어떻까.  쉽게 말하면 재벌인데.,. 소시민이 상상할 수 없는 특권적 삶을 누렸겠지. 정원에서 향유하는 기쁨을 누린 것만으로 충분하다.

 정원에는 카페가 있는데  방문객으로 북적거려 입장 대기를 해야 한다. 녹차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하다  미술관에 입장했다. 기획전시는 칼과 일본 전투복등을 수집한 개인 컬렉션이었는데 이색적이었다. 일본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주는 것인가. 칼에도 여러 가지 부위별로 명칭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이층은 상설전시로 소장품을 보여주는 곳인데 고미술에 조예가 없어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일본 만화에 귀족주택에 나오는 금박을 두른 시계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무래도 일상의 친숙한 사물에 끌리는 성향인 듯. 이 미술관은 봄에 피는 붓꽂이 유명하다.

미술관을 나와 오모테산도를 다시 지나쳐 코스 매장과 프라다 매장 디스플레이를 보고, 걷다 보니 도쿄의 상젤리 제할 만한 명품 거리가 나온다. 샤넬, 불가리, 에르메스  명품 매장보다는 특이한 문구점이나 인형을 파는 가게가 드문 드문 있어 방문했다. 가와이라는 피아노 전문 매장을 구경했다. 이 거리도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이 많다. 쯕 걷다 보면 메이지 신궁이 나온다. 도심에서 자연을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느낌이나, 역사적 의미가 느껴져서인지  침침한 느낌이 든다. 다시 오모테산도 쪽으로 돌아오며, 저물어가는 저녁 도심의 열기를 느껴본다. 애플샵과 생로랑샵을 거쳐, 한국과 비교 안될 정도로 명품샵은 즐비하지만, 평일 이어서인가 일본인은 별로 없어 보인다. 중저가 매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 오늘 하루 너무 많이 걸었다.

호텔로 돌아와 TV 채널을 돌리다 소피 마르소의 옛날 프랑스 영화를 발견한다. 아직 낭만적인 그 시절의 영화가 좋다. 소피 마르소도 너무 풋풋하고. 의상도 이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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