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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TP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챗GTP와 출판의 미래

ChatGPT를 사용하여 책 출간하기, 출판업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

책을 쓴다는 것은 무지(無知)한 나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완결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구나'라는 자기반성을 하곤 합니다.


chapter 1. 챗GPT로 책을 쓸 수 있다?

부끄로운 호칭 '작가'

오랫동안 강사와 컨설턴트로 살아왔습니다. 기업, 기관, 대학 등에서 어림잡아도 3000회 이상 강의를 했고,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300여 개 기업 이상을 컨설팅해왔습니다. 스스로를 '기업 강사'라고 이야기하면서 제가 하는 일에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에게 유독 부끄러운 단어가 있다면 '작가'라는 호칭입니다. 저는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 <마케팅의 정석> <디지털 마케팅 레볼루션> <성공하는 쇼핑몰 사업계획서>등  그동안 14권의 종이책을 출간한 '저자'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에는 낯 부끄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치열한 고민과 오랜 축적의 시간을 통해서 책을 출간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15번째 책을 탈고하는 시점에 만난 챗GPT

2019년도에 출간한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을 통해서 LG인화원, SK텔레콤,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의 다양한 기업과 기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은 제한적이었고 수강생분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높았습니다. 의미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 순간도 있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떠든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강의와 컨설팅(멘토링)에 대한 기회가 주어질수록 더 좋은 내용과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고 내용을 보완해오고 있었습니다.


강의와 컨설팅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15번째 책인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를 탈고하던 시점에 국내외적으로 ChatGPT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인공지능 분야에 몸담았던 분들에게는 시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트렌드를 쫓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챗GPT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챗GPT가 영향을 주는 첫 번째 산업은 콘텐츠 분야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글쓰기'라는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끔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 '이것을 언제 다 읽고 정리하나' '나 대신 누가 회의자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와 같은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일이 ChatGPT(Chat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를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챗GPT는 자가학습을 하여 답변을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입니다. 대량의 데이터와 맥락을 처리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술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답변을 해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를 그럴듯하게 짜깁기 했다'라는 한계는 있으나 혁신적인 기술임에는 분명합니다.


기술의 지향점은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기술을 통해 상품(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챗GPT를 활용하면 50페이지가 넘는 논문을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해 주고, 정리해 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있는 사람이라면 챗GPT가 답해준 내용의 진위여부를 파악해 가면서 빠른 일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인건비를 감축하면서 생산성을 증가시킬 것입니다. 챗GPT의 등장으로 많은 산업이 변화될 것은 분명합니다.




chapter 2. 챗GPT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챗GPT로 글을 쓰다

도서.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

15번째 책인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가제)>를 탈고할 때쯤 유튜버 어비(송태민)님이 진행하는  '어비와 함께 하는 ChatGPT로 100인 100권 출간하기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내가 쓴 내용'과 '챗GPT가 쓴 내용'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비와 함께 하는 ChatGPT로 100인 100권 출간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렇게 출간된 책이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입니다.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는 향후 종이책으로도 출간될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의 인공지능 버전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내용을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 종이책으로 출간할 것이고, 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요 내용을 ChatGPT에게 질문해서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를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글의 흐름을 고려해서 일부 수정은 하였지만 사람이 질문하고 인공지능이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입니다.


순서로 놓고 보면 이 책인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가 15번째 책이 되는 것이고, 7월쯤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책이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가 16번째 책이 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답해준 내용과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한 사람이 고민한 내용을 비교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소량 출판을 위한 POD 출판 시스템

챗GPT가 작성한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는 POD(Publish On Demand) 방식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주문에 따라 책으로 제작하는 맞춤형 소량 출판 시스템으로 예스24, 교보문고 등이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인쇄한 후 유통과정을 통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 수량만큼만 인쇄하여 배송해 주는 방식입니다. 그렇다 보니 책을 주문한 후 받아보는 데까지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를 출간하면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글쓰기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스스로 변화의 전면에 서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비와 함께한 출간 프로젝트

'어비와 함께 하는 ChatGPT로 100인 100권 출간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출간된 도서들

POD방식으로 출간한 <AI가 답해준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는 송태민(어비) 님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비와 함께 하는 ChatGPT로 100인 100권 출간하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100명이 144권의 출간하게 되었습니다(2~3권씩 출간하신 분들도 계시다 보니 100권이 아닌 144권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많은 경험과 고민, 축적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번 '어비와 함께 하는 ChatGPT로 100인 100권 출간하기 프로젝트'와 같은 시도가 증가하면 출판업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높은 수준의 지식과 예쁘게 디자인된 책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군가는 좀 더 저렴한 방식, 좀 더 빠른 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환호도 막연한 두려움도 실수를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챗GPT를 두고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챗GPT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더 빠른 시간안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막연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

기술은 경쟁의 단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기술이 특이점에 오면 돈이 몰리고, 돈이 몰리는 곳에 사람도 몰리기 마련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산업이 만들어지면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구축됩니다.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혁신의 방향성을 다룬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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