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U(테무)의 DNA
중국 C-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서 전쟁을 시작했다.
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활성이용자(MAU) 수는 830만 명과 797만 명으로 전달 대비 각각 3.4%와 3.3%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앱 순위는 1위 쿠팡, 2위 알리익스프레스, 3위 11번가, 4위 테무 등 순이다.
작년 11월부터 마케팅 뉴스에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가 나왔다.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를 10년 전 글로벌 버전일 때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물가의 탓인지, 예전 글로벌 버전으로 쓸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케이스, 강화유리, 비누 받침대 등 싼 생활용품을 주로 산다.
옷도 사보긴 했으나, 실패한 경우가 많아
이제 옷은 사지 않는다. 3번 빨면 보풀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대로 입기보단 뭔가 리폼을 해야 입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 가격은 항상 충동구매를 일으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대항마로 테무도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알리익스프레스는 마동석 탕웨이를 모델로 쓰고, 한국식품과 한국 제품을 많이 팔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테무는 다르게 가격과 프로모션에 몰빵한 느낌이다.
슬로건도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다.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배송 온 상품이 온전할 확률도 50%, 제품의 퀄리티도 보장할 수 없다.
나는 테무(TEMU)의 DNA를 생각하면, 테무보다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테무의 DNA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 핀둬둬의 글로벌 버전인데,
핀둬둬가 공장과 직거래하여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1~2선 도시가 아닌 지방도시 위주, 침하시장이라고 하는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계층을 위한 플랫폼이다.
중국은 인구가 워낙 많고, 계층이 다양하여 가능한 시장이다.
미국을 전략적으로 진출한 이유도, 미국도 인구가 많고 계층이 다양하여 똑같이 침하시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는? 과연 잘 될까?라는 의문문이 붙는다.
한 두 번은 사보다가 좋지 않은 경험을 하면 다음 구매가 이뤄질까? 싶은 게 내 생각이다.
중국에서도 핀둬둬는 제품 품질을 잡으려는 노력을 보인다.
패션, 잡화 등은 주로 샤오홍슈와 틱톡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하고
식품은 타오바오, 티몰로
그리고 생필품은 핀둬둬에서 많이 산다고 했다.
이미 상품의 카테고리에 따라 플랫폼이 분류되었다.
종합 쇼핑몰이지만, 암묵적인 카테고리화가 되었다고 한다.
퀄리티가 점점 좋아진다고 믿어봐야 할지 두고 볼 일이다.
테무가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품질에 대한 퀄리티를 평균 이상의 기준으로 높이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테무는 정치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뉴스를 봤다.
테무는 미국 시장에 22년 말에 들어가 슈퍼볼 2분짜리 광고에 돈을 천문학적으로 쏟아부었는데,
들어간 지 얼마 안되서 철수한다고 한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 쇼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주의 깊게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이 시장에서 나는 역방향 비즈니스를 생각해 본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진출 시 반드시 써야 했던 현지 대행사의 역할이 이제 한국에서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