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1:1 꿈 브랜드 컨설팅이 많았다. 그리고 오늘은 임장으로 만났지만 대화를 나누는 내내 꿈 이야기를 더 많이 한 듯하다.
사람들과 꿈과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들었던 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요즘 많이 고민했다. 이 좋은 감정과 영향력을 온전히 내 안에 담아두는 것이 좋을까. 이 중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들과 사람들을 내가 세상에 공유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 달 전쯤 대학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내게 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oo야, 나 여기 처음 입사할 때도 네가 엄청 도와줬었다? 그런데 지금도 또 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는구나. 라며 고맙다고." 퇴사를 고민하는 친구였고 그 친구가 필요한 정보를 줬을 뿐인데 그 일 덕분에 과거의 기억들까지 소환되는 감사한 일이 있었다. 누군가 나를 고마운 사람이라 기억해 주는 건 참 행복한 일이구나 란 생각을 했었다.
오늘 임장을 다녀온 분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 덕분에 잊었던 꿈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을 주로 그 사람의 꿈으로 기억하는 듯했다.
종종 일상을 기록해 왔던 터라 대화 속 스치듯 들었던 어떤 멋진 말들이 하나의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기억되어 있던 몇몇 장면을 말씀드렸을 뿐이었는데, 본인도 잊고 있었던 꿈이었다며 고맙단 말씀을 전해주셨다.
생각해 보니 이런 일이 학교 다닐 때부터 있었다.
"너 예전에 그런 이야기했었잖아~"라고 이야기해 주면 "아 정말? 내가 그랬어?"라고 이야기하던 친구들.
내겐 늘 oo친구는 참 멋진 친구. 큰 꿈을 가진 친구. 이런 식의 꿈으로 명명된 별명이자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스치듯 이야기했던 꿈들이 너무 멋져서 그 꿈을 꾸는 친구가 너무 멋져 보였다. 그래서 늘 그 친구를 존경했다. 그런 큰 꿈을 꾸고 이루고 있는 친구라는 사실이 그냥 멋졌다.
오늘 만난 분이 내게 해주셨던 말은,
"위드리밍님은 늘 나를 만나면 뭔가 브랜딩을 도와주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는데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었어서 그 진심이 괜히 전해진 느낌이었다.
올 초 사업계획서를 쓴 일이 있었다. 그때 가장 중요했던 건 팀이었다. 팀 구성을 하기 어려워서 어렵사리 팀을 짜서 제출했는데 결국 탈락이었다. 그때 오늘 만난 이 분이 생각났더라면 좋았을 걸.
당시 사업계획서의 방향성에 꼭 필요한 전문가가 사실은 늘 같이 임장을 다니던 이 분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했다. 그 마음을 전하니 그분도 언제든 흔쾌히 함께 해주시기로 했다. 오늘 나는 그 분과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후 시간이 흘러 다시 연결되어 만나기로 했다. 좀 더 각자의 자리에서 입지를 더 굳힌 후에 협업을 하자고...
첫째 날 만나 뵈었던 1:1 줌에서 내가 배운 가치는 사람과 협업이었다.
둘째 날 뵈었던 1:1 줌에서 내가 배운 가치는 반대 가치, 분출이라는 키워드였다.
셋째 날 뵈었던 1:1 줌에서 내가 배운 가치는 속도감 있는 실행력, 고여있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배운 가치는 엄마로서 아이가 닮고 싶은 엄마가 되는 것. 그 본보기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늘 육아의 고민이 있다.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 어려운 부분이 육아다. 그런 어려움이 있는 포인트들을 옆에서 방향을 잘 가르쳐주시는 이분이 곁에 계셔서 참 감사하단 생각을 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핵심 키워드가 있다. 내 안에서 흘러넘쳐서 세상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있다. 그게 핵심 가치다. 나는 1:1 줌 미팅을 하면서 각각의 분들께 그런 에너지를 받았다. 그리고 내가 받고 느꼈던 에너지를 알려드렸을 뿐이었다.
아마도 요즘 내게 흘러넘치는 가치는 꿈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를 만났던 분들 중 꿈을 다시 찾아가게 되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내 안에 꿈이 흘러넘치는 한, 나는 이 일을 지속할 것이다. 내 사명이라 생각하니까.
지금 나의 방향성을 찾아가기 어렵다면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면
내게 흘러넘치는 가치는 무엇일지, 내 삶을 주도해 가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돌아보자.
그것을 세상에 나누는 것이 내가 가야 할 삶의 방향성이자 사명일 수 있다.
재능? 기술? 감정? 생각?
그 어떤 것이든 좋다. 내 안에 흘러넘쳐서 나눌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일단 가장 가까운 곳부터 나눠보자.
(단순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함께 나누는 차원이 아님을 기억하자.)
그러다 보면 진정으로 내가 세상에 나눠서 함께하는 이들과 행복해지고 싶은 내 안의 핵심 가치를 점점 발견할 수 있다.
우행 꿈을 시작했던 초반, 나는 '세상 모두가 상상했던 꿈을 만나 천직을 찾길 바란다'는 야심 찬 소망을 모든 글 처음에 외쳤다.
이제는 그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걸 안다.
세상을 돕는 건 우선 나 자신부터, 그리고 나랑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관계부터 하는 거였다.
당시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나의 타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찾아 나섰었다. 그랬지만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긴 쉽지 않았다.
이제와 당시를 돌아보니 그때의 나는 스스로가 뾰족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명확히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간판이 없는데 나의 타깃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던 것이었다.
아직도 '우행 꿈'이라고 하면 대체 뭐 하는 곳인데요? 하고 묻는 사람도 많다.
'우행 꿈'은 나의 꿈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곳이다.
진정한 나 다움을 회복해 내 안에서 나온 꿈을 이루며 나의 삶을 브랜드로 만들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꿈을 이뤄가며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다. 그 길을 내가 잘하는 방법으로 돕고 싶다.
작년 10월 썼던 '나 다움을 회복하는 꿈 여행'이라는 내가 꿈을 찾아 여행하며 발견한 인사이트들을 묶은 브런치 북 책 제목을 결정할 때 경험했던 명상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 만났던 분이 내게 해주셨던 말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은 "너를 돕고 싶어."인 것 같다고.
나는 왜 그리도 그럴싸하게 책의 제목을 짓고 싶었던 걸까..... 그냥 단 한마디면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