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by 은나무

나는 자신감 있게 세상에 나왔다.

무엇이든 못할 게 없어 보였다. 삶도 신앙도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믿어야 하나? 내 마음의 중심이 확실한데 내 믿음이 흔들림 없는데 꼭 불편하게 새로운 교회에 가서 사람들과 섞일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도 말씀을 읽고 인터넷으로 말씀도 듣고 하나님을 믿으면 된다 싶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새 삶을 살아가기 정신없었고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는 나를 한없이 설레게 했다.


그러면서 점점 내 안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어지고 있었다. 혼자서도 철저히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의 신앙생활은 그저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처럼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사는 게 바빴다.

하나님은 언제든 내가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늘 기다리시는 분 나를 사랑하시는 분 일방적인 사랑을 구했다.


그렇게 또 한 번 나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된다.

세상 속에 정신없이 살아가며 혼자 힘으로 뭐든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든지 내가 잘하고 찾아가면 복 주시고 나를 맞이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모르고 나의 의로 하나님을 설득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한없이 미루다 결국 잊어버렸다. 다시 앞으로 나아올 때까지 하나님께서 돕는 사람들을 보내셨고 나는 또 누군가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된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도 주님은 나를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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