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두 가지 시선
이번 주 글썸 매거진 주제는 "인간의 두 얼굴"입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모습을 찾아보는 것인데 저는 얼마 전 저의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저를 보는 시선을 듣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본사가 있고 각 지역에 가맹점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본사에서 배정해 주는 식입니다.
갑자기 일손이 부족할 때는 본사에서 하루이틀식으로 일일 스페어 선생님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오래 일하다 보니 여러 선생님들이 다녀갔고 길게는 6개월 짧게는 며칠씩 일하고 가신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6개월 일하고 가신 선생님은 주 4일 근무를 원하셨고 매장에서 주 5일 정직원이 구해지면 언제든 그만두시는 조건이었습니다.
6개월간 근무했고 가게에 직원이 구해지면서 선생님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본사에서 또 배정받아 다른 지점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 선생님이 그만두시고 1년이 지난 최근 며칠 전 저희 가게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어느 지점에서 근무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실 우리 지점에 오기까지 많이 망설였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유인즉,
우리 지점엔 오래된 직원이 있는데 점장님이랑 친밀하고 점장님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데 아주 못되고 직원이 새로 오면 점장님하고 직원사이에 이간질을 해서 일 좀 잘하는 직원이 오면 그만두게 한다. 이런 소문을 저희 지점에서 6개월 근무하고 그만 두신 선생님이 다른 지점으로 가서 그렇게 말씀을 하고 다녔고 저희 지점은 이렇게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순간 기분이 나빠서 당장에 그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야겠다 생각했지만 이내 금방 화가 사그라 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다녀간 선생님들도 모두들 자신들이 근무했던 지점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했던 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느끼시기에 그렇게 느꼈을 수 있고 그건 개인감정이라 생각하니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억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조건 좋을 수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성인이 되어서도 강박이 생겼었는데 항상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내가 실수한 게 있었나 없었나 상대방이 기분 나쁠 말과 행동을 했었나 생각하느라 며칠을 끙끙 댔습니다.
그런 과정이 싫어서 사람 만나는 걸 불편해했고 아주 가까운 몇몇 사람과 교제했었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까 봐 늘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해도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나를 사랑하고 지키며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 말을 듣고 분을 내고 그 선생님께 따지고 화를 내서 싸웠다면 분명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면 아쉽지만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는데 괜찮아.
하고 지나갔더니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습관처럼 누군가를 판단하고 잘못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지금이 훨씬 자유롭고 나답게 사는 모습인 거 같습니다.
내 주위엔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기에 오늘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