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정쇼호스트 Sep 24. 2020

비싸게 팔려면, 비싸보이게 하라.

비싸게 팔려면, 비싸 보이게 하라. 



왜 그 느낌 그 왜 느낌적인 느낌 있잖아. 

왜 그 ..... 있잖아. 

여친이 이렇게 말하면 딱 알아 들어야 되는데, 우리의 남친들은 속이 뒤집힌다. 그 느낌적인 느낌이 뭐라는 건지...


처음 만난 소개팅녀와 곱창집이나 연탄고기집 같은 곳에 가면 성공 확률 확 떨어진다. 처음 만났는데 '아무거나' 먹거나, '아무데나' 간다는 느낌을 받은 여자는 심지어 저 사람이 날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맛보다 좋아하는 분위기가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그대는 고수~~~!!!! 



1. 왠지 비싸보여. 


깍대기라도 바꿔라. 왜? 이건 원래 되게 좋은 거야~~~!!!! 라고 말하고 싶다면, 되게 좋아보이게 포장을 하라는 말이다. 5만원대 10만원대 15만원대 물건이 같은 모양, 같은 케이스, 같은 매대에서 판매되면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5만원 짜리랑 10만원 짜리의 차이가 뭔대? 내가 5만원 더 얹어서 사야될 이유가 뭔대? 샅샅이 다 뒤져서 찾아보기 전에 그냥 보고 비슷해 보이면 그냥 둘 다 안산다. 5만원이나, 10만원이나 15만원이나 다~~~~ 똑같네 뭐. 하다 못해 진열대라도 다르게 만들라. 색이라도 다르게, 글자채라도 다르게 아~~~ 더 비싼 건 딱 봐도 비싸보이는 구나가 되게 말이다. 잘 모르겠지만, 진짜 저 값은 할 것 같어. 왠지 좋아보이네 그냥 살까봐....




( 5만원 대 베리너츠와 9만원대 고메너츠는 포장, 케이스만 봐도 가격의 차이가 느껴진다. )





2. 이 분위기 진짜 좋아. 아우라에 압도되도록. 


세트, 음악, 러너까지 모두가 분위기를 만들어라. 무대 세트 소품, 커튼 색, 러너 컬러 소재, 글자채, 글자 컬러 마저도, 예를 들어 고매너츠를 판매할 때는 블랙과 골드 위주의 컬러로 세트, 자막, 배경을 통일했다. 느낌 적인 느낌을 위해서 아우라에 한 번 더 보게 만들게 하려고.... 기존에 꾸준히 판매했던 5만원대의 어쩌면 만만한 베리넛츠와는 다르게 견과를 사먹는데 한 번에 10만원을 내게 하려면, 1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10만원 정도는 가볍게 써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통일해야 한다. 

홈페이지, 상품 로고, 상품 글자색, 케이스, 세트, 자막, 음악 모두가 한 방향으로 비싸고 묵직해보이는 아우라를 풍겨야 한다. 고메너츠는 더 비싸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 믿게 했다. 그리고 기존 잘 나가던 저렴한 베리너츠를 누르고,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소품 숟가락 하나에도 아우라가 느껴지도록 그 어떤 것도 대충할 수 없다.  



이 정도 대접은 받아야 되는거지. 난 달라.

암요. 암요.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내 아이는 특별하니깐 더 비싼 산양유로, 나는 나를 사랑하니깐 더 고급으로, 우리 가족은 소중하니깐 이 정도는 먹어줘야 된다는 소구.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의 고객 대우를 우리는 하고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신이 고객일 때 누군가에게 왕대접 받기를 원하듯, 당신의 고객도 그대에게 왕대접 받기를 원한다. 


값이 걸맞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 

이를 테면 상품 가격 10만원에는 상품의 원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근사한 포장, 고급스러운 진열, 친절한 판매원, 가게의 분위기 그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그 모든 것이 10만원 이상의 아우라를 풍기고 가치를 풍길 때 10만원은 이유있는 소비가 되는 것이다. 


원가 만원하는 소고기도 엘레강스 럭셔리 레스토랑에서 나이프 들고 썰어야 되는 순간 한 접시에 10만원이 되는거다. 분위기에 만원짜리 200그람 소고기를 10만원에 사는거다. 나는 오늘 소고기 그 자체를 산 것이 아니다. 소고기를 썰때 만져지는 근사한 식기의 느낌과 직원들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럭셔리한 레스토랑의 음악과 의자의 이 푹신하고 기분 좋은 느낌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 이 모두를 접시안에 버무려서 결국 그냥 소고기 아님, 고급스러운 아우라를 가진 소고기 스테이크를 10만원 주고 산거다. 


하룻 밤 100만원 하는 호텔에서 자면서 서비스의 질이 100만원에 못미친다면 아무리 인테리어가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방에서 잔다고 해도 100만원의 값을 못한 거다. 

그리하여, 그대의 고객이 돈을 쓴다는 건 단순히 이 상품에 재료가 뭐고, 이 상품의 구성이 뭐기 때문에 그것 만 사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상품이 풍기는 아우라가 지불하는 금액을 뛰어 넘을 때, 이건 내가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어 라고 판단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홈쇼핑에서는 세트의 느낌, 자막의 느낌, 호스트의 의상, 소품,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엇박자가 안나는지 점검한다. 

상품을 올려놓은 홈페이지에는 가격대 별로 상품이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지, 가격대별, 상품별로, 글자체나 바탕 컬러나 문구나 상품 진열이나 상품 배치, 사진의 느낌, 전체적인 톤 등이 제대로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모든 상품이 같은 어조로, 같은 톤으로 같은 느낌으로 진열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비싸게 팔려면 비싸 보이게 하라. 

당신의 상품은 진정 비싸도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나? 

당신의 상품은 진정 비싸 보이게 제대로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누가 나를 돈쓰게 만드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