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를 다 까면 안된다.
쓰릴
어드벤처
판타지
환상적인 음악
주인공들의 긴박한 추격전
끼악~~~ 정말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끝내주는 예고편을 보고, 나도 모르게 영화티켓을 결재한다. 막상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예고편이 더 재밌네'라고 느낀 적은 없는가? 영화는 부실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예고편만큼은 끝내주게 잘 만든 마케팅 잘한 영화 되시겠다.
우리의 상품을 홍보할 때도 상품을 잘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어쩌면 오히려 더 머리를 쥐어짜서, 예고편 만드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상품의 예고편이란 광고, 홈페이지에서 확실하게 보여주기, 홈쇼핑에서 짧은 시간 임팩있게 소구하기 등 내 상품이 노출되어 고객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엔 모두 끝내주는 예고편이 등장해야 한다. 딱 보면 압니다.가 되어 줘야 된다. 딱 보니 끌리네가 되어줘야 한다.
가끔 우리 상품은 너무 좋아서, 고객들이 알아서 많이 사신다고 얘기하시는 대표들을 많이 만난다. 내 자식 안 예쁜 사람 어디있겠는가? 우리 제발 도끼병 좀 고치자.상대는 우릴 모른다. 저 여자 나 찍은거 아니야? 허걱~~!!! 제발요~~!!!!
문제는 대상이 그대의 상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 막 알아볼까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자, 소개팅 자리로 가보자.
어떤 남자가 매력적인가? 어떤 여성이 매력적인가?
살아온 배경, 인생, 구구절절한 이야기들 심지어 회사에 다른 동료 이야기까지 상대방이 관심 없는 이야기까지 다 쏟아내고 오늘 처음 만난 상대방과 공백없는 대화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 나름 열심히 상대에게 자신을 어필하고자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에프터 들어올까 안들어올까?
안들어 온다. ~~!!!
1. 이 남자 너무 쉽다.
2. 이 남자 말이 너무 많다. 피곤하다.
3. 이 남자 오늘 보고 내일 볼 이유를 못찾겠다.
자, 다시 그럼 어머, 오늘 잠깐 만났는데, 나 이 남자 계속 만나고 싶어가 되려면~~~!!!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알듯 말듯, 매력적인데~~ 나 계속 이야기 더 듣고 싶네. 또 만나고 싶네. 더 알아보고 싶네 가 되어줘야 한다. 오늘은 딱 감질나게 여기까지~~~!!!
너무 많은 걸 다 까서 패를 다 보여주지 마라.
단, 오늘 만난 소개팅에서는 확실하게 나라는 사람의 '예고편'을 보여줘야 한다. 그 예고편은 모든 것을 담는게 아니다. 아, 진짜 끌리네. 다음에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아니면 아 끌리네. 구입해서 내가 써보고 싶다. 이렇게 상품 예고도 끌려야 된다. 오늘 모든 걸 다 설명하고, 오늘의 홍보 시간에 자잘한 것까지 다 보여줄 필요 없다. 아니, 보여 주면 안된다. 다 보고 나니, 별거 아니네가 될 수도 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보는 순간
우와~~~!! 끼악~~~!!
대박~~~!!! 어썸~~!!! 고~져~~~스~~!!!
그리고 구입해서 '써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마케터의 목표이다. 상품 홍보페이지, 예고, 인포머셜 영상, 홈쇼핑 광고, 그대의 모든 홍보문에 그대의 모든 것을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
끝내주는 예고편~~~!!!! 그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