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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Aug 11. 2017

고객은 판타지를 소비한다

진짜 니즈? 를 찾아라 

고객은 판타지를 소비한다.

고등 브랜드는 이타적이어야 한다. 

마치 브랜드가, 상품이 내 맘을 알아주는 마냥,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를 옆에 둔 것 같은 그런 브랜드가 고등 브랜드다. 

조물주가 흙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체 인간을 만든 것처럼, 

우리는 상품에 '생기'를 넣어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상품이 고객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풍요롭게 희망적이게 만들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나를 위해 태어난' 이타적이기 그지없는 고마운 상품은 평생 내 삶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된다. 

광부들의 작업복이었던 청바지가 젊음, 자유, 욕망, 여성, 섹시 등 소비자 내면의 판타지와 만나서, 몇 만 원도 안될 원단이 100만 원짜리 청바지로 다시 태어난다. 


고객은 "편해요, 인디고 색이에요, 길이가 적당해요~"라고 해서 청바지를 구입하는 게 아니다. 

"나의(상품) 존재 이유는...... 널 위한 거야~~~ 난 너를 위해 태어난 존재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여 줘야 된다. 

그리고, 실제 그러한 존재가 되기 위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단계 이전부터 상품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상품이 없어서, 그 상품을 사는 시대가 아니다. 마트에 샴푸를 하나 사러 가더라도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든 시대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상품은 넘쳐나고 있다. 그럼 우리가 만드는 상품은 고객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우리는 보이는 니즈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빙산 끄트머리만 잡고 앉아 있어서는 빙산 아래에 보이지 않는 무궁무진하고, 근본적인 니즈를 놓치기 쉽다. 


청바지 

니즈 ?--> 입고 벗기 편한 지퍼 / 코디하기 좋은 인디고 색 / 살쪄도 입기 편한 사방 스판/.......

        ( 엄밀히 말하면 상품 속성이다 ---> 그러나 흔히 니즈로 분류되어 버리는 속성들이다. ) 

포텐셜 니즈 --> 당신의 섹시미를 더욱 발산시켜줄 핏 / 소개팅 자리에서 빛날 아름다움 /

                 멋진 남성과의 저녁 식사 /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뒹굴며 노는 시간 / 

진짜 니즈는??? 


빙하 아래에 잠재되어 있는 잠재 니즈를 '은근슬쩍' 묻혀서, '은근슬쩍' 버무려, 하나의 상징성으로 상품에 입히자. 고객은 판타지를 입고, 마시고, 쓰며 판타지와 함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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