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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맘 May 16. 2024

좋은 화장실이란

요실금 환자의 화장실 평가 기준

1. 무엇보다 가깝고 찾기 쉬워야 한다. 접근성이 낮으면 진짜 큰일이다. 여기저기 물어봐야 하고 찾기도 어렵고 멀다면 도착도 하기 전에 기진맥진할 수 있다.


2. 깨끗해야 한다. 변기 클리너까지 갖춰져 있다면 금상첨화다. 단, 접근성이 나쁘면 변기 클리너는 그냥 보기 좋은 떡일 뿐이다. 한시가 급한데 무슨 변기 청소인가? 사치다.


3. 핸드워시가 갖춰져 있고 그게 가능하면 액체 형태 아니고 폼 형태면 더 좋다. 폼이 조밀하기까지 하면 완벽하다.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오는 핸드워시 폼은 좋긴 한데 너무 적은 양만 나오고 내가 원하는 만큼 받으려면 오른손 왼손 번갈아가며 제법 오래 기다려야 한다. 난 내가 능동적으로 눌러서 원하는 양만큼 받을 수 있는 폼 형태의 핸드워시가 좋다. 어차피 씻을텐데 남의 손이 닿았던 핸드워시 레버면 어떠한가


4. 센서감지식으로 물이 나오는 거 좋은데 감지력이 떨어져서 물이 나오다 말다 하는 건 싫다. 내가 손 씻는 중이라는 걸 요리조리 돌려가며 티를 내야 알아듣는 눈치 없는 녀석보다는 "나 눈치 없어. 네가 알아서 써"라는 수동 레버식 수도꼭지가 좋다. 물론 눈치 빠르고 수압 적당히 센 센서 녀석이라면 최상이다.


5. 핸드 드라이어보다는 핸드타올이 단연코 좋다. 다이슨 핸드 드라이어면 뭐하나, 오래 걸리고 겨울엔 춥고 뒷사람 눈치 보이고, 드라이어에 세균 많다는데 손 열심히 씻고 다시 세균을 달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까지 일으키는 핸드 드라이어 따위는 개나 줘 버려. 네가 아무리 나무 1천 그루를 살린다고 해도 난 핸드타올을 재활용하면 안 되냐고 되물을 거다.


커피빈 한국표준협회점에서 완벽한 화장실을 발견하고 딸램에게 흥분해서 화장실 감상평을 얘기했더니 기록해 두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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