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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KY Mar 21. 2023

공짜로 행복해지기

흐뭇하고 달콤한 상상 그리고 실천


상상은 즐겁다. 현실과 상관없이 머릿속에 그저 떠올리면 되니 참 쉽기도 하고. 상황과 환경의 제약 없이, 어느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고서도 나 혼자 행복할 수 있으니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


아마, 일할 때 빼고는 일상 대부분이 내 상상의 소재가 된다. 내 상상이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오늘 커피를 마시면서A라는 농담을 하면 친구가 웃겠지? 아마 이런 반응을 보이고 이런 말을 할 것 같아. 그럼, 그다음에는 A-1이라는 농담을 해보고...", "와 이 아이템 예쁘다. B라는 시리즈 명이 있는 걸 보니까 다음 시리즈도 나오겠군. 혹시 다음 시리즈명은 C이고 컨셉은 이런 게 아닐까?", "내가 개발을 배우면, 어떤 개발자가 될까? 백엔드 보다는 프론트엔드가 적성에 맞을 것 같가도하고...", "스피또 1등 당첨되면 뭐 먼저 하지? 일단 D국가로 여행부터 가고...", "N년 이내에는 집을 사야겠다. E지역이 좋을까? 여기 거주하면 이런 생활패턴을 가질 것 같네. 근데 그 동네에 수영장은 있나?",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F국가의 멋진 해변에서 배영하는 날이 올 것 같아. 그땐, G브랜드의 수영복을 입고 가야지." 등으로, 당장은 오늘부터 기약 없는 먼 미래까지 과거가 아닌 모든 것들이 상상의 소재다.


상상의 범위는 제한이 없다. '이러면 어떨까?' 하고는 그저 재미있는 상황을 그리다가도, 언젠가 정말 다가올 법한 미래를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상상도 현실화 가능 여부와 현실화할 수 있는 예상 기간이라는 척도에 따라 상상의 빈도수가 나뉜다. 예를 들어향후 3년 이내 이룰 수 있는 현실화 가능한 내용이라면 더 주기적으로, 자주 상상하며 머릿속의 그림을 구체화해 나간다.




매년 연말이면, 나는 다이어리를 산다. 올해 이룬 것과 다음 해에 이룰 것에 대해 적는다. 올해 이룬 것에서는 가볍게 회고도 한다. 여기서 달성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 '달성하려고 시도라도 했는가'와 '얼마나 노력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시간을 떼우지않고, '소비' 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게 한 해를 보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반성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그리고서는 다음 해에 이뤄야 하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한다. 기준은 내가 생각한 인생 그래프에서 해당 시점에 달성하면 좋겠다고 정해둔 꿈들이다. 촘촘하지는 않다. 1년, 3년, 5년, 10년 그리고 그 후의 흐릿한 미래를 그리면서 대략적으로 상상하고 키워드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걸 일/주/월 단위로도 쪼개어 희망 달성 일자를 정해본다. 일단 할 일로 정하고 마감 날짜를 정해 스스로를 실천하게 만들다 보면, 막연하게 언젠가는 해야지 했던 일들도 이루게 된다. 놀랍게도, '이게 되나?' 싶던 일까지도 몇 개 이뤄지기도 한다.




행복한 꿈에 대한 상상은 흐뭇하고 달콤하다. 잠깐의 재미와 흐뭇함을 주기도 하지만, 틈틈이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상상은 꿈을 이루는 실천 의지의 원동력도 된다. 공짜인데 이렇게나 순기능이 많다.


목표했던 꿈들을 이룬 순간을 상상하며, 작은 일부터 실천하다 보면 내가 그렸던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 물론, 모든 일이 내가 생각한 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또는 중간 지점에서, 어쩌면 성공에 99% 다가간 시점에 틀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언젠가 일지는 몰라도 이루고 싶은 꿈 자체가 많이 있다는 것. 모든 꿈이 진지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허무맹랑한 꿈도 몇 개는 포함해도 좋다. 원래 사람이란 가질 수 없는 걸 원하고, 꼭 이루지는 못해도 이루고 싶은 꿈이 많으면 행복한 상상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테니까.


현재 기준으로는 나는, 올해 이루고자 했던 일 중 50%를 달성한 상태이다. 남은 하반기는 80% 이상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시간을 소비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혹시 꿈 없이 살아간다면, 작은 꿈이라도 갖길 바란다. 상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얼 하느냐에 따라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니.



언젠가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기회가 되면...' 이라는 말은 정말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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