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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은경 KAY May 06. 2024

#2024.05.06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감정 기복이 많은 리더


한 부서의 워크숍을 돕기 위한 리더 인터뷰를 나눴다. 리더가 한번 '욱' 또는 '화'를 냈던 것 뿐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상황은 구성원에게는 크게 각인이 되어 있었다. 

리더도 사람이 아닌가, 이 상황이 충분히 이해 안되고 화가 날 상황이 아닌가. 맞다. 그러나 그래도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 감정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되 그것을 밖으로 화라는 감정으로 표출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나도 알지만 쉽지 않다.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물질은 15초면 사그라든다고 한다. 15초. 잠깐 물을 마시든지, 밖의 공기를 쐬든지 15초를 지나보자. 그리고 그 감정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나에게서 온 것인지, 상대에게서도 온 것인지, 구조적으로 온 것인지 그 이유를 묻고 대응하자. 

신뢰는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화로 우르르 무너뜨리면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 아니던가. 


#내면의 공간, 묵상의 중요성 


일이 먼저이고 늘 바쁘다보면 내 스스로의 내면을 돌볼 시간을 갖지 못하기도 한다. 눈 뜨자마자 쌓여있는 메일과 업무를 쳐내고, 밤 늦도록 일하는 머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을 한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런 일하는 방식은 어느 새 깊숙이 습관으로 자리잡은 듯 했다. 그리고 쉼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익숙하고, 놀고 쉬는 것은 이상하게 불안했다. 

내 내면의 공간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이제는 쪽방 어느 한 귀퉁이로 좁아진 것 같았다. 그 자리를 다시 찾아가 나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고, 하루 15분이나 30분 시간을 내어 묵상을 하니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 발견하게 되고 삶에 생기가 다시 생겨나는 것을 발견했다. 


#중심을 잡는 것


운동할 때 트래이너는 '코어운동'을 강조했다. 몸의 코어와 마찬가지로, 내 감정이나 내 생각이 요동치더라도 중심이 있으면 다시 빠르게 돌아올 수 있다. 이 중심, 코어라는 것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달라고 조를 수도 없다. 나를 위한 작은 시간과 공간, 묵상을 통해 스스로가 시간을 내고, 발견하고, 붙잡는 것에 있다. 나는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중심을 다시 잡고, 한 주간을 맡기며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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