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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미 Mar 13. 2022

왜 포스타입 앱에서는 성인물을 열람할 수 없을까?

[코드스테이츠 PMB 10기] 포스타입 : 6주차, 스케일업&개발 스택


포스타입 앱이
5년 동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유






1. 포스타입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어그로를 끈 점, 먼저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었고, 오늘 포스팅을 통해 그 이유를 제대로 해결한 것 같아, 위와 같은 제목을 븉이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지금까지는 내 마음대로(!) 포스타입의 MVP를 기획하고, 테스트하고, 짐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포스타입이 실제로 어떻게 서비스를 키워왔는지, 스케일업의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발 스택을 알아보고자 한다.



맨 처음으로는 포스타입이 출시 당시에 어떤 MVP(최소 기능 제품)로서 고객에게 소구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 포스타입 블로그의 첫 번째 포스팅, <당신이 기록한 모든 것은 가치 있습니다>(참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포스팅과 관련 기사에 따르면 포스타입은 "합리적인 수익 분배를 통해 창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더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된 스타트입 씸플의 콘텐츠 판매 플랫폼으로 2015년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포스타입이 추구하는 비전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콘텐츠 수익화로 일관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좌) 2016년 (우) 2022년 포스타입 홈페이지


위 사진으로 2016년과 2022년의 포스타입 웹을 비교해보면 국내 최초 직접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블로그 플랫폼이라는 최소 기능만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 정도로만 보인다. 2015년에 쓰인 포스팅, <당신이 기록한 모든 것은 가치 있습니다>(참고)에서 향후 업데이트 예정인 기능으로 결제 시스템, 포스타입 뉴스레터, 블로그/에디터의 디자인과 사용성 강화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출시 당시에는 해당 기능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 06월 24일자 포스타입 v1.0 업데이트


그러나 2016년 작성된 <포스타입 v1.0 업데이트 안내>(참고)와 같은 릴리징 노트에서는 포스타입은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명시해둔 기능들을 하나씩 추가해나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스팅 최상단에 2019년 덧붙인 캡션으로 이 이후로도 해당 기능에 대한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포스타입은 최소한의 포스팅 발행 및 교류만이 가능한 블로그를 MVP로 삼았다. 비록 콘텐츠 수익화가 포스타입의 변하지 않는 비전일지라도, 일단 잠재 고객들을 포스타입이라는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콘텐츠의 창작과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린 분석에서 말하는 MVP


출처=https://content.enkronos.com/test-the-startup-idea-with-a-minimum-viable-product-mvp/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 <린 분석(Lean Analytics)>*에서는 MVP는 사용자에게 약속했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MVP는 공감 단계에서 발견한 위험을 테스트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동시에 사용자들이 해결할 가치가 있는 중요하고 기억할 만한 뭔가를 발견했다는 인상을 받게 해야 한다. <린 분석>에서 MVP의 핵심은 사업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부분을 찾고 지속적인 테스트와 학습을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 <린 분석>이라는 도서에 대한 설명은 포스타입의 데이터를 분석한 포스팅(참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린 분석>에서 내놓은 기준에 따라 포스타입의 MVP를 평가하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는 인게이지먼트*에 대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얼만큼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지, 일부분만 사용하는지, 기획자의 의도와 사람들의 사용 방식이 같은지 등의 지표를 통해 위험을 극복했는지 측정하고 알아낼 수 있다. 

어떠한 기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관계를 맺는 일련의 약속된 행동



따라서 포스타입의 MVP인 최소한의 포스팅 발행 및 교류만이 가능한 블로그가 좋은 MVP였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시 포스타입의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을 해당 MVP가 모두 만족하고 있는지를 두루 살펴보아야 했을 것이다.


포스타입은 아직 타 플랫폼 사이트와 비교해 조회수나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홍보와 마케팅 없이도 조회수가 40,000이 넘는 게시글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당신이 기록한 모든 것은 가치 있습니다> 中


위와 같은 2015년 포스타입 팀의 당시 발언으로 추측하건대 당시 포스타입 팀은 포스타입이 콘텐츠 수익화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방문자 수, 포스팅 수, 재방문율 등의 KPI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MVP를 꾸준히 개선해나갔던 것 같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번의 피봇팅 없이 포스타입만의 비전을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게도 느껴진다.






2. 포스타입의 웹, 그리고 앱



앱 출시를 향한
포스타입의 대장정


2022년 현재, 포스타입은 웹과 앱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포스타입은 웹으로 시작한 서비스이고, 앱은 1년 뒤인 2016년 곧바로 출시되었다. 그러나 포스타입의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포스타입 앱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4년 뒤(!)인 2020년의 일이다.


다사다난했던 포스타입의 앱 개발 과정


2016년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으나 구글의 성인물 관리 기준에 어긋나는 부분 때문에 새로운 앱을 개발해야만 했다. 이에 문제점을 보강한 뒤, 2017년, 글쓰기 기능과 포스트 구매/후원 기능을 제외한 베타 버전의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2018년 8월에는 안드로이드 앱의 베타 테스트가 종료되었으며, 이후 2019년 동안 네이티브 앱 개발을 위한 인력을 모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첫 출시 이후 4년 만인 2020년 6월 24일 안드로이드와 iOS 앱을 정식 출시하게 되었다.


Google Play 개발자 정책 센터


이와 같은 포스타입의 대장정(...)을 따라가면서 앱 출시에 있어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깨달았다. 안드로이드 앱을 위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Google Play 개발자 정책 센터(참고)를 통해 스토어 정책에 맞는 앱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Google Play 개발자 정책 센터에서 제공하는 정책 및 리소스 


개발자 정책 센터에 따르면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안드로이드 앱은 불쾌감을 주거나 유해한 자료를 포함하거나, 사용자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포스타입 웹의 성인물을 앱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이므로 앱 승인이 거절된다.


위에서 언급한 성인물 관련 이슈 외에도 포스타입 팀은 안드로이드 앱 내에 콘텐츠 구매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반드시 구글에서 제시하는 결제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문제(참고)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구글의 정책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 20%-현재는 10%로 인하하였다-인 포스타입의 결제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구글 정책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창작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년도별 포스타입 앱에 대한 트위터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


나 역시 2016년 쯤 포스타입의 회원이 되었지만 대학교 입시(...)를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이후 2017년 말 즈음 다시 이용하면서 "아직까지도 앱 출시가 안 됐네?"라며 의아함을 느낀 적이 있다. 지금에 와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포스타입이 성공적인 앱 출시를 위하여 위와 같은 이슈들을 헤쳐나갔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웹과 앱을

함께 서비스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포스타입은 왜 4년 동안 이런 고난을 겪으면서 앱 출시에 매달렸던 걸까? 모바일 웹만으로도 충분히 포스타입의 비전을 달성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자료 조사를 하면서 포스타입과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웹만으로 버틸 수 없는 이유를 발견했다.


마케팅 퍼널에서의 모바일 서비스의 역할. 출처=https://byline.network/2019/04/4-41/


구글의 미주 지역 앱 프로모션 총괄이사로서 다수 앱 프로모션 솔루션에 대한 커머셜 전략 및 세일즈를 감독한 제인 버틀러는 모바일 마케팅 관련 모범 사례를 주제로 한 App Annie와의 인터뷰(참고)에서 “종종 앱 혹은 웹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듣지만 사실 앱과 웹 모두 중요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이는 비단 마케팅 측면에서의 발언에 그치지 않는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선하는 전반적인 측면에 있어 앱과 웹 모두를 활용하는 것비즈니스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출처=https://www.mash.world/services/web-mobile-applications/


가령, 웹은 검색 및 일반적인 관심사에 적합하다는 내재적인 장점이 반영되지만 모바일 앱은 소비자들이 검색에 따라 행동하고 브랜드와 소통하는 습관 형성에 기여한다. 이처럼 사용자들에게 웹 및 앱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우리 서비스에 올바른 사용 사례에 맞는 적절한 수단을 적합한 사용자에게 프로모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웹에 비해 앱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의 고객들은 빠르고, 믿을 수 있으며, 개인화된, 즉 원활한 상호작용을 동반한 서비스 경험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앱은 알림, 검색 엔진 추천, 맞춤식 이벤트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와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추구할 수 있지만, 웹은 그럴 수 없다. 또, 서비스의 브랜딩 측면에서도 앱은 홈 화면의 앱 아이콘으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장점을 갖는다.


2022년 현재, 포스타입의 비전과 미션


그런 의미에서 포스타입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고려해야 할 정책 및 사항이 무수했음에도 끝끝내 앱 출시를 성공해내고야 만 것은 상호작용에 기반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함이었음이 아닐까? 현재, 포스타입이 랜딩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비전과 미션은 위 사진처럼 창작자와 팬의 네트워크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사용자들간의 네트워크가 더더욱 발전하려면 웹 뿐만 아니라 앱이 필요했을 것이다.






3. 포스타입의 개발 스택


2022년 3월 기준 포스타입 채용 공고 (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 (우) QA 엔지니어


이제부터는 포스타입의 웹과 앱의 근간이 되는 개발 스택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포스타입의 개발자 채용 공고들을 살펴보았다. 현재 공개 처리 되어 있는 포스타입의 개발자 채용 공고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와 QA 엔지니어 뿐이었다. 그마저도 QA 엔지니어에 관해서는 아직 학습한 바가 없기 때문에(ㅠㅠ) 그나마 해독(?)할 수 있는 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공고 뿐이었다.



위와 같은 공고에 따르면 포스타입은 React를 활용해 프론트엔드를 개발하는 듯하다. React는 페이스북에서 제공해주는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로, 웹/앱의 View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브러리이다또, 우대 요건을 살펴보면 포스타입의 웹은 적응형이 아닌 반응형 웹이고, 이를 고려하여 개발할 줄 아는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는 것 같다.


출처=https://team.postype.com/post/8451626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를 살펴본 후, 백엔드 엔지니어 공고도 읽어보고 싶어서 구글링을 하던 중에 포스타입 백엔드 엔지니어 실무자 인터뷰를 발견했다. 해당 인터뷰를 열심히 읽어본 결과, 포스타입은 AWS, PHP Framework와 같은 기술 스택을 채택한 듯하다. 이밖에도 웹 개발팀의 경우 Github로 소스 코드를 관리하고 있고, Docker를 사용해 동일한 로컬 환경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포스타입 팀, 어떻게 이뤄져 있을까?

2021년 8월 기준 포스타입 조직도


신규섭 포스타입 대표가 디지털만화규장각에 기고한 칼럼, <오픈 플랫폼이 다르게 일하는 방식 : 포스타입의 사례>(출처)에 따르면 포스타입은 크게 네 조직(경영(CEO), 기술(CTO), 사업(CBO), 제품(CPO))으로 나눠 일하고 있다. 특히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와 가장 밀접한 조직은 제품 조직과 기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조직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포스타입의 제품과 기술 조직은 창작자와 직접 소통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매개로 창작 활동에 더욱 밀접하게 관여하는 일을 한다. 2021년 8월 기준 포스타입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제품과 기술 조직 산하에 있을 정도로 포스타입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핵심 미션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칼럼에 따르면 제품과 기술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은 사업 조직으로부터 전달받은 창작자와 독자의 목소리를 포스타입 미션과 정렬하여 서비스와 기능으로 옮겨내는 일을 한다. 특히, 포스타입의 제품 조직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매력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창작자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을 밝혔다. 따라서 창작자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조사를 통해 포스타입의 프로덕트 매니저 입장에서 스케일업과 개발 스택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렀다. 비록 깊이 있는 분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서비스의 성장을 위하여 전사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해결책을 도출해야 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직무를 포스타입이라는 조직에 맞추어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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