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0기] 포스타입 : 5주차, 데이터 분석
린 분석으로
포스타입의 지표를 확인하고
가설까지 세워보자
오늘은 포스타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를 기르는 연습을 하고자 한다.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려우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며 비판적으로 수용 및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포스타입은 기술 블로그에서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 방법 및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활성 사용자 총정리>(참고)와 같은 포스팅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IT 기업의 기획자(PM/PO)에게 있어 데이터 리터러시는 왜 중요할까? 간단하다. 팀원을 설득하고, 기획을 검증하기 위해서이다. 한마디로 기획자는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자는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만으로는 설득력 있는 결론에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데이터가 있는, 즉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기획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 설득이 용이해지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또한 기획의 결과물이 얼만큼의 가치를 창출하는지 검증하는 데도 데이터 리터러시가 쓰인다.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획자는 자신의 가설이 맞았는지, 어느 정도 수치까지 도달했는지 파악하고 이후의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포스타입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지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의 강점 또는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강화 또는 보완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위해 데이터를 분석해나가야 한다. 나는 포스타입이라는 서비스의 기능적인 강점 중에 유료화 기능을 꼽았다.
포스타입은 창작, 소통, 후원으로 연결되는 창작자와 팬의 네트워크라는 비전 하에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선해나간다. 어떻게 하면 창작자에게 더 편안한 플랫폼을 조성할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팬이 창작자에게 더더욱 쉽고 간편하게 후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료화 기능을 만들어나가는 중인 것 같다.
창작자가 포스트를 발행할 때 글 중간에 결제를 해야만 열람할 수 있는 부분을 설정할 수 있는 결제 상자, 댓글 창에서 사용자의 구매 및 후원 여부 표시, 독자가 플랜을 선택하고 일정 후원금을 매월 정기 결제할 수 있는 멤버십 등 포스타입에는 창작자가 손쉽게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포스타입은 이런 기능들을 창작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위 링크의 작가 가이드를 연재하고 있다. 이미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출발선에서 망설이는 예비 작가, 잠시 휴재 중인 작가든 상관 없이, 포스타입의 창작자라면 해당 시리즈를 열람하여 유용한 유료화 기능을 학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타입은 창작물을 판매하고 후원받는 블로그 시스템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인 만큼 수 년 동안 축적된 작가의 수익 활동에 관한 데이터가 존재하고, 이를 꾸준히 분석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작가 가이드의 형식으로 발행하여 창작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에 대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위와 같은 포스타입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표를 확인해야 할까? 그리고 그 지표들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들을 확인해야 될까? 이때의 지표는 서비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서비스가 창출하는 가치를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즉, 좋은 지표란 서비스가 담고자 하는 핵심과 가치 이것이 달성한 성과가 무엇인지를 담고 있어야 하고, 그걸 숫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무려 어제(!) 구매한 따끈따끈한 책, <린 분석>을 펼쳐들었다. 6주차에 린 분석의 맛을 한 번 보고 나니, 꿈나무 PM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지식이 가득한 책이라는 판단이 섰다. 린 분석의 가장 큰 이점은 활용하면 제품의 개발 단계, 규모, 제품의 종류, 시장의 특성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여 올바른 제품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수익을 내는 방식(비즈니스 모델)별로 확인해야 하는 주요 지표가 다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서비스별로 적절한 지표를 선택할 수 있다.
<린 분석>에 따르면 시중의 서비스들은 크게 여섯 가지 사업 모델로 나뉜다. 대부분의 사업은 이 여섯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들 중 하나와 성격이 비슷할 것이다. 위 사진 속 린 분석의 사업 모델들 중, 포스타입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generated contetn, UGC)에 해당한다. 유튜브, 위키피디아, 레딧처럼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독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타입은 창작자들의 좋은 콘텐츠 생성에 초점을 둔다. 이와 동시에 콘텐츠를 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관련된 활동을 하도록 독려한다. 이처럼 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업에서는 방문자를 콘텐츠 생성자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환 활동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업은 다른 무엇보다 사용자 기여에 집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익은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광고 사업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린 분석>과 포스타입 기술 블로그를 참고하여 위와 같은 지표를 꼽아보았다. 활동 방문자 수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자주 방문하며 얼마나 오래 사이트에 머무는가를, 콘텐츠 생성률은 어떤 식으로든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사용자의 비율을, 생성된 콘텐츠의 가치는 콘텐츠의 사업적 가치를 의미한다. 각각의 지표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사례를 덧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포스타입은 창작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해 창작자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수치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포스타입의 블로그에 따르면 로그인한 활성 사용자를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한 사용자 수로 나눈 값을 중요한 전환율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때, 로그인한 활성 사용자를 선택한 이유는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활성 사용자 총정리>(참고)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요약하자면 포스타입은 사용자가 로그인 장벽을 넘었을 때 비로소 작가와 독자 간의 직접적인 관계가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포스타입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가나 작품과의 인터랙션을 비롯해 콘텐츠의 구매 및 후원 등을 제한한다.)
콘텐츠 구매 유지율은 포스타입이 사용자들의 콘텐츠 창작을 독려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2. 연재작을 떠나지 않는 유료 독자 만들기>(참고)에서는 포스타입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재의 지속성에 따라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위와 같은 도표를 활용하여 꾸준한 연재가 꾸준한 유료 독자를 끌어 들인다는 가설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포스타입은 콘텐츠를 생성하는 커뮤니티를 성장하고, 사용자의 활동을 촉진하여, 서비스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우리 서비스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검증하기 위해서도 지표를 확인하는 행위는 꼭 필요하다. 사용자들이 포스타입이라는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검증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는 콘텐츠 생성률이 있다. 한 명의 사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콘텐츠를 생산한 비율(=작가 1명 당 발행한 콘텐츠 수의 비율)을 살피면 시기에 따라 사용자들의 콘텐츠 생성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앞서 지표들을 소개하면서 살펴보아야 할 데이터도 함께 명시한 경우가 많아서, 간단히 정리만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Paid Users / Signed-in MAU, 콘텐츠 구매 유지율, 콘텐츠 생성률이라는 세 가지 지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
로그인한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한 사용자 수
누적 콘텐츠 수
누적 작가 수
누적 후원·판매 수익
데이터의 수집이나 분석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지표를 선정했는가"이다. 기획자는 어떤 지표를 측정하고자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선정하고, 해당 지표를 측정하기 위해 모든 분석 절차를 설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령, 위 데이터 중 누적 콘텐츠 수의 경우, 기간을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용자 집단이 발행한 콘텐츠를 기준으로 삼을 건지에 따라 지표값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위와 같은 데이터들을 통해 포스타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앞서 소개한 세 가지 지표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내가 선택한 지표는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며, 이에 대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1번 가설] 연재가 종료된 작품 A를 대상으로 정주행 이벤트를 진행하면 A의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 오를 것이다.
[2번 가설] 사용자가 이미 열람한 회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개선하면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 오를 것이다.
콘텐츠 구매 유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포스타입과 유사한 콘텐츠 플랫폼들이 자주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인 정주행 이벤트를 떠올리게 됐다. (참고로 -결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리디는 글로벌 화제작 <상수리 나무 아래> 웹툰을 하루 동안 무료 공개하는 정주행 이벤트(참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타입에서 특정 작품의 콘텐츠 구매 유지율을 높이고 싶을 때, 위 사진과 같은 경품 증정, 기간 할인 등의 정주행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벤트의 대상이 될 작품은 포스타입과 파트너십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 즉 포스타입 측에서 관리하고 있는 파트너스 작품들이 아닐까 예상한다. 그중에서도 포스타입 파트너스 사업에 따라 기획, 제작, 유통된 포스타입 오리지널 카테고리 내 작품들이 유력하지 않나 싶다.
연재가 종료된 작품으로 대상을 설정한 이유는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라는 지표의 특성 때문이다. 다시 위 이미지를 살펴보자. 콘텐츠 구매 유지율은 연재 시점에 따라 필연적으로 변동하는 지표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콘텐츠 구매 유지율'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2화를 연재한 시점에는 1화에 이어 2화를 구매한 사용자의 비율을 의미하지만, 10화를 연재한 시점에서는 1화부터 10화까지 연속으로 구매한 사용자의 비율을 의미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대로 된 가설 검증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더 이상 연재가 진행되지 않는 작품을 대상으로 삼으면 통제변인(Control variable)을 제대로 고정할 수 있다.
정주행 이벤트가 마케터의 입장에서 제안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UI 개선은 좀 더 PM의 입장에서 고민해본 지점이다. 현재 포스타입 앱은 열람한 작품과 열람하지 않은 작품을 UI상에서 구분하지 않고 있다. 나는 위 사진 속 작품의 <과동기가 트위터를 시작했다 16화>는 열람했고, <휴재 공지>는 아직 열람하지 않았는데 화면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접속하면 어디까지 읽었는지 헷갈리기도 하고, 일일이 눌러서 확인하는 게 성가셔서 웬만큼 애정하는 작품이 아니면 새로운 회차가 뜬다 할지라도 계속해서 읽기를 포기하게 된다. 만약에 이 부분을 개선하게 되면 작품 열람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덜고, 사용자가 작품을 꾸준히 읽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 위 사진의 카카오웹툰처럼 [이어보기] 버튼을 만들 수도 있고, 네이버웹툰처럼 이미 읽은 회차는 회색으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PM으로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으로는 알림 기능이 있을 듯하다. 위 사진은 네이버웹툰이 사용자가 이전에 보던 콘텐츠를 꾸준히 열람하도록 유도하는 푸시 알림 전략이다. 이전에 열람한 적이 있거나, MY웹툰에 등록해놓은 웹툰의 새 회차가 업로드되면 위와 같이 알림을 보낸다.
포스타입 역시 위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알림을 사용자에게 보내고 있다. 그중에는 '구독 새 글'처럼 사용자가 구독한 작품에 새 회차가 업로드되었을 때 알려주는 알림도 있다. 그러나 새 회차가 올라왔을 때만 알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웹툰처럼 열람한 이후 일정 기간 이상 다음 회차를 열람하지 않았을 때 "아직 못 본 이야기가 있어요!"라며 알려주는 알림을 제공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대표적인 가설 검증 도구로는 일전에 학습한 Google Analytics가 있다. 이를 통해 로그인한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한 사용자 수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여 가설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스타입 홈페이지를 크롬 개발자 도구로 살펴보니 Google Analytics의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포스타입은 Google Analytics를 활용해서 자체적으로 수립한 가설을 검증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예상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 다섯 번째 위클리 과제, 늦었지만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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