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지막주의 쓴 일기로 전하는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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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올해의 마지막주.
올해 나의 일기를 읽다 보면 세상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가도,
세상 작은 것에 행복해했음을 느꼈다.
올해는, 아니 올해의 반은 어쩌면 조금 더 단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두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세상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찬 일기장 뒤에,
갑자기 동네 근처의 가게에서 쪽파를 판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일기가 쓰여있었다.(쪽파를 사려면 늘 지하철을 타고 30분 떨어진 곳까지 갔었어야 했으므로 이것은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잠을 잘 잤는지, 맛있는 것을 먹었는지,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며 하루를 바라봤다
나쁘지 않은 하루,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살았다면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많은 것을 쥐려고 하기보다, 내려놓았을 때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유난히도 올해는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의 입장을 오갔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요리는 늘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마음을 비웠다.
새해에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사람이 되고 싶다.
쪽파 하나에 행복해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그 그낌을 누릴 수 있는 것만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그런 날들로.
이제 무언가를 많이 이루고 바라기보단
지금 내가 가진 이것들이 유지되기를 그저 바란다.
작은 것에 조금 더 행복을 찾을 줄 알고,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먹으며,
아름다운 것을 찬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이런 의미에서,
올해도 잘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