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윤이 Feb 05. 2024

Chap.19 영국 대학원 공대 석사 지원 근황

2024학년도 가을입학 

작년에 영국 대학원 진학을 시도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최종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다. 빠르게 결정을 했더라면 유예(defer)를 했을텐데 너무 늦게 결정되어서 결국 지원서가 철회되었다. 최종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휴학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작년에 합격했던 대학들을 모두 포기하게 되어 재도전하게 되었다. 대학 지원은 작년과 비슷하게 했다. 우선 영국을 위주로 지원했고 캐나다는 한 군데만 지원했다. 캐나다를 좀 더 다양하게 지원하고 싶었지만 땅덩어리에 비해서 대학이 몇 군데 없었고 그마저도 Biomedical Engineering이 모든 대학에 있는게 아니라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었다. 아이엘츠 성적 조건도 맞춰야 하고 학부 성적 기준도 맞춰야 하다 보니 제외되는 학교가 많았다. 특히 나는 추천서를 얻는 것이 어려워서 3장을 요구하는 학교를 제외했다. 캐나다와 영국은 학비가 비슷하다. 영국은 석사가 1년이라 비싸게 느껴지고 캐나다는 2년이라 좀 더 싸게 느껴진다. 결국 2년치를 다 합하면 영국 대학원과 별 차이가 없지만... 캐나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파고 들다 보니 캐나다의 의료시스템이 약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의 경우 약값이 저렴한 편이고 생물학적제제의 경우 무료로 맞을 수 있는데 캐나다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 이러면 굳이 캐나다를 갈 필요가 없어져서 영국을 더 많이 지원하게 되었다. 

이미 작년에 써놓은 학업계획서가 있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만 고치고 브릿센트에 에디팅을 맡겼다. 에디팅 선생님이 고쳐준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우선 제일 처음 한 곳은 던디대학교였다. 작년에 몇 군데 붙었지만 재도전을 하려니 영 자신감이 없어서 만만한 대학교를 먼저 골랐다. 던디대학교에 지원한지 하루만에 메일이 와서 며칠 안으로 결정이 날거라고 했다. 그러더니 1주일도 안걸려서 합격했다는 메일이 왔다. 이후 셰필드 대학교와 글래스고 대학교를 추가 지원했다. 셰필드의 경우 2주만에 언컨디셔널 오퍼가 왔고 글래스고 대학교는 2달이 넘게 걸렸다. 2월 1일에 언컨디셔널 오퍼를 받았다. 


지원을 하고 보니까 학비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더 올랐다. 1년밖에 되지 않으니 장학금도 거의 없다. 작년에는 1000파운드였던 디파짓이 올해는 2000파운드 혹은 1500파운드로 올랐다. 추가적으로 작년에는 지원하지 않았던 버밍엄 대학교와 맨체스터 대학교도 지원했다. 지원을 하고 나서 알은 것은 맨체스터 대학교의 학비가 무려 36,000 파운드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대학교"라는 이름값은 높지만 과연 학비를 6천만원이나 때려넣어서 배울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다. 1년에 6천만원이면 미국의 주립대학교 석사도 얼추 가능한 금액이 아닐까 싶다. 사실 모교라고해서 싼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도 학사는 등록금을 올리기가 눈치보이니깐 석박사 등록금을 많이 올린다. 몇 년 전에 내가 졸업한 학교의 대학원 등록금이 한 학기가 650만원정도였다. 이게 거의 6-7년전이니 지금은 거의 700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 4학기까지 다니면 졸업하니깐 약 3천만원 정도가 등록금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영국 대학교의 경우 학과마다 다른데 문과쪽이면 이정도 금액으로 갈 수 있고 이과의 경우 3천~5천정도 사이다. 


버밍엄 대학교의 경우 작년에 신설된 학과를 지원했다. 원래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고 지역도 런던 다음으로 제일 큰 도시라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도시이고 인도와 파키스탄, 중동계열, 흑인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산다. 치안이 좀 별로라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스럽긴 한데 사실 유럽의 대도시는 대부분 다 치안이 안좋다. 그나마 안전한 구역으로 살거나 학교 근처는 괜찮은 편이다. 버밍엄의 경우 도시 자체가 오래된데다가 학교 바로 앞에 한인마트와 한인식당이 있다. 셰필드와 글래스고, 버밍엄 중에서 한국인인 내가 제일 살기는 버밍엄이 제일 편할 것 같기는하다. 

지금까지 대학교를 지원하면서 면접을 본 학교가 없었는데 버밍엄 대학교는 저번주 금요일에 면접을 봤다. 갑자기 교수님한테 메일이 오더니 학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짤막한 면접을 보겠다고 메일이 왔다. 다행인 것은 내가 날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미 다른 대학교의 오퍼를 받은 상황이라서 면접을 보는게 귀찮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대충 대본을 쓴 다음 챗GPT한테 고쳐달라고 했다. 줌으로 봤는데 줌은 내 얼굴만 보이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오픈형 대본(?)을 만들어도 상관없다. 한 화면에 줌 하나랑 워드 하나 켜놓고 있어도 잘 티가 나지 않는다. 사실 자기소개서만 좀 슬쩍 보고 했고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대답했다. 


20분정도 본다고 했는데 학과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었고 나에대한 질문이 폭풍처럼 이어졌다. 대략 12분 정도 본거 같은데 질문이 상세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나는걸로는 지원동기와 자기소개서, 한국에서 추가로 학사를 더 다니고 있는데 그 이유, 중국에서 학교를 다녔던데 어디서 뭘 전공했고 왜 그만뒀는지 등이다. 모두 다 대답을 완료했고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학교 정책상 한국에 있는 원격대학과 영국에 있는 대학을 동시에 등록할 수 없다며 나에게 학교를 하나만 다니겠다는 각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교수님이 학교를 졸업하고 올건지 아니면 그만두고 올건지 물어봐서 한국 대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내가 사이버 대학교를 다니기로 결심한 이유는 전기전자과 내용을 좀 알아야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고 학부때 학점을 좀 커버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사이버 대학교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이 많아서 영국 학교를 붙으면 그만둬야 한다는게 슬펐지만 나중에 재입학 할 수도 있고 석사가 먼저라서 그만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면접을 본 다음에 챗GPT한테 내 사정을 얘기한다음에 글 좀 써달라고 해서 조금 내가 고친 다음에 서류를 업로드했다. 


영국 대학원 석사를 2번 정도 거치고 나니 어느정도 윤곽이 보인다. 어느나라나 외국인 학생들은 자국학생들에 비해서 등록금이 비싸다. 이런점은 어쩔 수 없이 내가 감수하고 가야하는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학점이 약간 모자른다고 하더라도 대학측에서 낮은 학점도 고려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충분히 고려사항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세세한 CV나 SOP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교수님이랑 얘기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은 교수님도 외국인이고 해서 외국인 학생과 인터뷰를 할 때 미친듯이 말을 빨리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셰필드 대학교에서 웨비나가 있었을 때도 교수님이 독일 사람이었고 저번에 면접을 본 버밍엄 대학교는 파키스탄 사람이었다. 공대쪽은 영국 사람보다는 외국인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타임라인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2023년

11월 7일 - 던디대학교 석사 지원

11월 10일 - 던디대학교 석사 언컨디셔널 오퍼 

11월 23일 - 셰필드 대학교 석사 지원

11월 23일 - 글래스고 대학교 석사 지원

12월 5일 - 셰필드 대학교 언컨디셔널 오퍼

2024년 

1월 10일 - 맨체스터 대학교 석사 지원

1월 10일 - 버밍엄 대학교 석사 지원

1월 12일 - 버밍엄 대학교 인터뷰 제안

2월 2일 - 글래스고 대학교 언컨디셔널 오퍼

2월 2일 - 버밍엄 대학교 줌 인터뷰 진행 


다음 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Chap.18 생물학적제제 두 번째 주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