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48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의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가난한 어린 시절과 병마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체호프는 의사로서 환자의 고통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했고, 동시에 작가로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는 죽음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를 글로 표현하려 했다.
체호프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반 일리치는 성공한 법관으로 안정된 삶을 살지만, 죽음이 가까워지자 자신의 삶이 비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동안 그는 사회적 성공에만 매달렸지만, 죽음을 앞두고서야 진정한 행복은 사랑과 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호프는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삶과 비교했다. 자신 또한 사회적 기대와 책임 속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호프와 이반 일리치의 삶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와 관련이 있다. 이는 인간이 죽음, 삶의 의미, 고독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직면할 때 경험하는 위기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겉으로 보이는 성공이 진정한 행복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체호프는 이를 글과 삶으로 풀어내며, 인간이 어떻게 더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지 탐구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삶의 의미(Logotherapy)를 강조하며, 인간이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때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체호프는 의사로서 병든 몸을 돌보고, 작가로서 병든 영혼을 치유하며 이 과정을 실천했다. 반면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통해 뒤늦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자기 성찰(Self-Reflection)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체호프는 자신의 고통과 사회적 역할을 글로 승화하며 타인의 삶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금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안톤 체호프와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삶은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 모두는 때로 사회적 성공에 매달리며, 그 성공이 우리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가 보여준 것처럼, 죽음 앞에서 우리가 붙들고 있던 모든 것은 허상일 수 있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사랑과 관계, 그리고 자신을 존중하는 진정성 속에 있다.
체호프는 자신의 고통 속에서도 타인의 삶을 위로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고, 작가로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고통을 의미로 바꾸는 법을 보여주었다. 나 역시 나의 삶 속에서 작은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이반 일리치처럼 허상을 좇고 있는가, 아니면 체호프처럼 고통을 통해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가?"
이 두 인물은 나에게 말한다.
"삶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죽음이 닥치기 전,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선택하라."
지금 이 순간, 삶의 의미를 다시 찾기로 약속한다. 체호프처럼, 작은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만들고, 타인의 삶에 기여하며 살아가겠다. 이반 일리치처럼, 내 안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더 깊이 들여다보겠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삶의 의미는 당신이 그 답을 찾기로 결심하는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