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간관계 선택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51

by 은파랑




나의 인간관계 선택


세상은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다. 누군가는 매듭을 풀고자 애쓰고, 누군가는 단단히 조여 스스로를 엮어간다. 관계는 우리를 묶기도 하고 풀기도 하며, 나를 잃고 찾는 여정이 된다.


나는 어떤 관계를 선택할 것인가.


인간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불렀고, 장자는 ‘물처럼 자유롭되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고독 속에 온전할 수 없지만, 지나친 관계 속에서도 본래의 모습을 잃는다. 관계는 삶을 짓누르는 무게가 될 수도, 삶을 빛나게 하는 별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모든 인연을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어릴 적에는 친구의 숫자가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듯 보였고, 인간관계의 폭이 넓을수록 더 단단한 삶을 살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관계가 많아질수록 내 안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피로감이 쌓였고,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흐릿해졌다.


그래서 선택하기로 했다.


나를 이해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줄 수 있는 관계를. 타인의 인생을 존중하며, 내 삶 또한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를.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인연을. 무리해서 다가가지 않아도 서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인연을.


물론, 인간관계는 수학 공식처럼 단순하지 않다. 모든 관계가 상처 없이 흘러갈 수는 없고, 스스로를 다치게 하며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나의 세계를 지킬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나의 선택이다.


이제, 관계에 휘둘리기보다 관계를 선택하며 살아가려 한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억지로 가지에 매달리기보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흐름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머물 수 있도록.


그렇게, 나만의 인간관계를 선택한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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