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37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는 하인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
점심시간, 조나단은 음식을 딱 한 사람 분만시켰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의 몫이었다.
하인이 물었다.
"왜 혼자 드시나요?"
스위프트는 말했다.
"어차피 또 배고플 텐데, 뭐 하러 먹나?"
그로부터 며칠 후, 스위프트는 하인에게 구두를 닦으라고 했다. 그러자 하인은 이렇게 대꾸했다.
"어차피 또 더러워질 텐데, 뭐 하러 닦습니까?"
말 한마디가 다시 돌아왔다.
조용한 울림으로, 날카로운 거울로
일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던진 말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되로 주면, 말로 받는다는 말은
앙갚음의 공식이 아니라
사람 사이 마음의 법칙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개가 짖는다고 같이 짖을 필요는 없다."
무례에 무례로, 무시에 무시로 대응하지 말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론 지나친 이기심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세상은 우리가 준 만큼 준다.
조금 더 따뜻하게 주면
생각보다 따뜻한 것이 돌아오고
가벼운 농담조차 칼날처럼 던지면
차가운 침묵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니 오늘 하루
우리가 주는 말과 태도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향하고 있는지
잠시 들여다보자.
삶은 내가 던진 것이 되돌아와
내 마음을 두드리는 조용한 메아리일 뿐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