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돈의 유혹2

국가 채무의 진실: 부채라는 이름의 그림자

by 은파랑




국가 채무의 진실: 부채라는 이름의 그림자,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마음의 풍경


바람이 분다.

국가는 오늘도 돈을 쓴다.

도로를 놓고 학교를 짓고 복지를 확장한다.

누군가는 묻는다.

"이 많은 돈은 어디서 나는가?"

대답은 명확하다.

국가는 빌린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간다.


국가 부채는 숫자다.

GDP 대비 몇 퍼센트, 조 단위의 금액, 예산의 적자

그러나 숫자는 수치 너머에 인간의 선택과 두려움, 욕망과 믿음을 품고 있다.


경제학은 말한다.

"국가 부채는 미래 세대를 향한 선물일 수도 혹은 짐일 수도 있다."


케인즈는 위기 속에서 국가의 개입을 주장했다.

"경기가 가라앉을 때 국가는 부채를 감수하며 지출을 늘려야 한다."


돈이 돌고 사람의 손에 닿고 가계가 숨을 쉬게 될 때

비로소 경제는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경영학은 계산기를 두드린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따진다.


"국가도 하나의 법인처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부채가 누적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이자는 불어난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자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은

냉정하고 정확하게 울린다.


심리학은 조용히 다가와 묻는다.

당신은 ‘빚’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불안인가, 회피인가, 혹은 무감각한 체념인가

국가의 부채도 다르지 않다.

집단 무의식은 때때로 과잉된 공포를 만들어낸다.

국가가 부도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

그것은 실제 위험보다 커다란 소비 위축과 불신의 연쇄를 일으킨다.

‘심리적 부도’는 숫자가 아닌 감정에서 시작된다.


사회학은 구조를 본다. 부채는 지출의 결과가 아니라

복지국가의 윤리, 계층 간 갈등, 세대 간 책임 분담의 문제다.

복지 확대를 위해 부채가 필요하다고 믿는 이들, 재원을 세금으로 부담하기 꺼리는 이들. 사이에서 정책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부채는 경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리트머스다.

우리는 국가가 미래에도 책임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위에 살아간다.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숫자는 붕괴의 신호가 된다.


과학은 오래된 진실을 얘기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부채에도 원리가 있다. 어디선가 늘어난 자금은 다른 어딘가에서 조정되어야 한다.


자연은 균형을 추구하고 경제도 그러하다. 무한한 확장은 없다. 그렇기에 국가는 언제나 묻는다.


"이 빚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기후 위기, 기술 변화, 인구 감소 같은 과학적 도전에

빚을 안고 맞설 수 있을까?"


국가 부채는 늘 찬반이 엇갈린다.

하지만 본질은 단 하나의 질문이다.

"우리는 지금의 선택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지금의 빚이 내일을 위한 투자라면

우리는 ‘희망’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의 생색과 표를 위한 비용이라면

빚은 차가운 절망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생각한다.

빚은 감정이다.

미래를 향한 불안과 기대

둘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국가의 부채는 사실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수많은 선택과 타협 그리고 책임의 서사


그렇기에 오늘도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이 빚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조용히 마음속에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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