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열심히 뛰는 이들이 있다.
매 순간을 쥐어짜며
자신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사람들
그들 위엔
타고난 감각으로 날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노력보다 빠르게
경험보다 가볍게
세상을 선회하는 이들
그리고 그 위에
절실한 이가 있다.
절실한 이는
뛰는 이처럼 땀을 쏟고
나는 이처럼 시야를 넓히되
모든 것을
생존처럼, 숨처럼
자기 존재의 전부로 바꿔 살아낸다.
절실한 사람은
포기할 줄 모른다.
지쳐도 손을 놓지 않고
넘어져도 이유를 되묻지 않는다.
그에게 선택은 없다.
이뤄야만 한다.
도달해야만 한다.
그 앞에 길이 없다면
스스로 길이 된다.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나는 것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곳에
절실함은 닿는다.
절실함은 기술이 아니고
재능도 아니다.
그건 삶의 방향이고
마음을 걸어버린 하나의 이유다.
그래서 세상은
절실한 사람에게
한 줄기 문을 연다.
누구도 몰랐던
깊고 조용한 출구를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