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32 무소식이 희소식
구슬붕이가 전하는 희소식
송알송알 구슬봉이일까요
붕붕붕 구슬붕이일까요
앙증맞은 구슬꽃이니
붕이보다는 봉이가 더 어울려
봉이봉이 구슬봉이라 부르고 싶지만
구슬붕이인가 봅니다
열매를 맺은 모습이
알알이 구슬을 닮아 구슬붕이랍니다
작고 예쁘고 귀여운 구슬붕이는
꽃말이 기쁜 소식이라고 해요
그럼 무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혼자 피식 웃어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니까요
양지바른 돌 틈에서 피어나는
연한 보랏빛 야생화 구슬붕이는
사랑스러운 꽃과는 달리
뿌리가 쓰디쓴 맛이라
석용담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입에 쓰면 몸에 좋은 거니까
구슬붕이도 약초인 거죠
연한 보랏빛 구슬붕이 꽃이 사진에서는
파랑에 가깝게 나오는 이유가 있어요
디지털카메라가 보라색 계열의 색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랏빛인 듯 파란빛인 듯
그 중간 어디쯤 청보랏빛인 듯
용담을 닮은 구슬붕이는
조그맣고 앙증맞은 종 모양의 꽃이
올망졸망 매달린 것처럼 모여 있어요
금방이라도 잘랑잘랑
청보랏빛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아요
보랏빛이 더 진하고
늦가을에 찬서리 맞으며
높은 산에서 피어나는 꽃은 용담이죠
우리나라 용담과의 꽃 종류가
열 가지가 훨씬 넘는다는데
다들 미인 꽃이랍니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라는
애절한 꽃말을 가진 가을 야생화
용담을 닮은 봄 야생화 구슬붕이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나온
희망의 꽃이라는 전설도 있답니다
판도라의 눈물이
방울져 떨어진 자리에
영롱하게 반짝이며 피어난 꽃이
바로 구슬붕이 꽃이래요
희망을 안고 피어나는 꽃이니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립니다
친구님의 구슬붕이 사진을 보며
부질없이 또 혼자 중얼거려요
구슬붕이가 전하는 기쁜 소식은
별일 없으니 다 괜찮다는 희소식이니
말 그대로 무소식이 희소식~
이 소식 저 소식 다 좋아도
정말 기쁜 소식은
아무 일 없는 무소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