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환자복 푸른 옷소매
돌돌 말린 소매 끝에
곱게 접힌 티슈 한 장
엄마의 환자복 푸른 옷소매도
소매 끝에 간직한 티슈 한 장도
꼬깃꼬깃 눈에 밟히는 아침
어젯밤 꿈길은 꽃길이셨는지
푸른 줄무늬 대신 고운 꽃무늬
환자복 대신 외출복 차려입으시고
슬리퍼 대신 분홍 꼬까신
꿈나들이 즐거우셨는지
병실에 덩그러니
환자복 입은 엄마를 두고 나올 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내 발걸음 아시는지
바람개비처럼 팔랑팔랑 손 흔드시던
엄마의 눈빛이 아련한 아침
총총 사라지는 내 모습 지켜보며
내일 보자~고 손 흔드시다가
푸른 옷소매 끝 티슈 꺼내
눈을 비비셨으리
엄마는 아실까
병실에 환자복 입은 엄마를 두고
병원 문을 나선 한참 후에도
보석 목걸이처럼 내 목에
보호자 출입증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