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5 푸른 옷소매

푸른 옷소매

by eunring

엄마의 환자복 푸른 옷소매

돌돌 말린 소매 끝에

곱게 접힌 티슈 한 장


엄마의 환자복 푸른 옷소매도

소매 끝에 간직한 티슈 한 장도

꼬깃꼬깃 눈에 밟히는 아침


어젯밤 꿈길은 꽃길이셨는지

푸른 줄무늬 대신 고운 꽃무늬

환자복 대신 외출복 차려입으시고

슬리퍼 대신 분홍 꼬까신

꿈나들이 즐거우셨는지


병실에 덩그러니

환자복 입은 엄마를 두고 나올 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내 발걸음 아시는지

바람개비처럼 팔랑팔랑 손 흔드시던

엄마의 눈빛이 아련한 아침


총총 사라지는 내 모습 지켜보며

내일 보자~고 손 흔드시다가

푸른 옷소매 끝 티슈 꺼내

눈을 비비셨으리


엄마는 아실까

병실에 환자복 입은 엄마를 두고

병원 문을 나선 한참 후에도

보석 목걸이처럼 내 목에

보호자 출입증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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