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28 음악의 힘

가브리엘의 오보에

by eunring

얼마 전 별나라로 이주하신

영화음악의 레전드

엔니오 모리꼬네

추모 특집 음악을 들었습니다


어린 토토와 알프레도 아재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우정이 흐르는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

'시네마천국' 음악은 물론이고


영화보다는 주제곡이 더 유명한

영화 '칼리파 부인'의 'La Califfa'도

오보에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색이

붉은 자줏빛으로 맑게 빛나며

애절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광고음악으로도 귀에 익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La Califfa'

보석 같은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에

가사를 붙인 노래라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감동 영화 '미션'에 나오는

'가브리엘의 오보에'가 나의 최애곡입니다

원주민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가브리엘 신부가 연주하는

오보에의 음색이 매혹적인데요

조심스럽게 가슴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오보에의 따스한 음색을 좋아합니다

평온하면서도 아름답고 진지해서

자꾸만 듣고 싶어집니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원곡에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탈리어로 가사를 붙여

'Nella Fantasia'를 불렀답니다

'환상 속에서'라는 뜻이래요

예술가들은

환상 속에서 교감이 가능하겠죠

보석 알맹이들이 알알이

부드럽게 반짝이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오보에의 청아한 음색을 닮았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자신의 음악이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한 잔의 위로주라고 했다는데요

그가 건네는 한 잔의 위로주에는

인간에 대한 따사로운 연민이 찰랑입니다

삶에 대한 깊은 사랑과 다정한 위로

슬픔과 아름다움이 향기롭게 블렌딩 된

감동적인 인생주 한 잔입니다


그가 건네는 위로주 한 잔 들고

영화와 음악들을 하나씩 보고 들으며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거장

천천히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예술가는 하늘의 별이 되어도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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