恩山 박병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조잘조잘
저기서 까르르
옆에서 재잘재잘
뒤에서 두런두런
봄 꽃은 수다쟁이다.
이름 모를 꽃들이
쉴 새 없이 떠든다
낯을 가리지도
말을 꺼려하지도
주저함도 없다.
가장 잘하는 말로
제일 예쁜 미소 지으며
최고의 자태로 말을 걸어온다
아무리 바빠도
가다 말고 서서
귀 기울이고 자세히 보면
수다쟁이는 우주가 된다
정말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