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0. 봄꽃은 수다쟁이

by 박병태

봄 꽃은 수다쟁이

恩山 박병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조잘조잘

저기서 까르르

옆에서 재잘재잘

뒤에서 두런두런


봄 꽃은 수다쟁이다.

이름 모를 꽃들이

쉴 새 없이 떠든다


낯을 가리지도

말을 꺼려하지도

주저함도 없다.


가장 잘하는 말로

제일 예쁜 미소 지으며

최고의 자태로 말을 걸어온다


아무리 바빠도

가다 말고 서서

귀 기울이고 자세히 보면

수다쟁이는 우주가 된다

정말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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