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오월과 유월 그리고 독도

봄노래와 초여름을 노래한 詩 3편

by 박병태

독 도

恩山 박병태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없어도

제 아무리 물길 깊어도

눈 감으니 보인다

가슴에 품으니 지척이다

마음에 담으니 한걸음이다

출가한 자식 같은

우리 땅 독도



오월에게 바침

恩山 박병태


오월이 피는 이유는

그대가 피어

나도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오월이 향기로운 것은

그대와 당신의 향기에

나도 향기로워 지기 때문입니다.


오월이 매력적인 것은

그대와 당신 그리고 그 사람이

있을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월이 아름다운 것은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월이 서럽지 않은 것은

이 행복을 말하지 않아도

그대가 함께 느끼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월은

참으로 감사한 계절입니다



유월은

恩山 박병태


유월은

맛있는 달이다


초록빛 아침도

투명 이슬에 세수한 꽃들도

태양 실은 한줄기 바람도

유월을 음미하며

입맛을 다신다


이름 모를 산새 한 마리

향기 짙은 숲으로

잠자리 하나 입에 물고

미소 지으며 사라진다


유월은

죽순보다 크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대나무처럼

한여름보다 약하지만

나름 불볕더위를 뿜어 보는

태양처럼

완숙보다 매력적인

반숙 같은 달이다


그래서 유월은

더 맛있는 달이다

더 멋있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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