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디즈니 플러스 신작 드라마 <에이리언: 어스>는 스콧 프리 프로덕션, 20세기 텔레비전, FX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에이리언> 시리즈 최초의 TV 드라마라는 점에서 전 세계 SF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79년 시작되어 4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공포와 SF 장르의 걸작 반열에 오른 만큼 이번 드라마는 그 명성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서사와 시각적 도전을 선보여야 하는 부담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1, 2부가 동시에 공개된 전체 8부작 구성 <에이리언: 어스>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1편의 트레일러가 공개될 예정이다.
작중 시간대는 2120년으로,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 16년, 그리고 원작 영화 <에이리언>의 2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에이리언: 어스>는 시리즈 특유의 폐쇄적 공포와 생존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지구’로 무대로 옮긴 최초의 시도이다. 이전 작품들이 우주선이나 외계 행성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공포를 극대화했다면, 이번에는 인류의 본거지에서 벌어지는 침투와 위험의 확산을 묘사한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그동안 합성 인조인간을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쟁점에 두었다.
이번 작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기억을 가진 하이브리드 로봇 ‘웬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적인 감정과 프로그램된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는 생존 본능과 정체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인간성의 경계, 그리고 기술을 독점한 기업 사회의 위험성까지 담아낸 이번 작품은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기점으로 원작 영화 <에이리언> 세계관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이야기는 2120년, 미스터리한 심우주 탐사선 ‘USCSS 마지노’의 지구 불시착으로 시작된다.
이 시대의 지구는 프로디지, 웨이랜드 유타니, 린치, 다이나믹, 트레숄드 등 다섯 개의 거대 기업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사회이다.
인간, 사이보그, 합성 인조인간이 공존하는 현재, 프로디지 사의 창립자가 인간의 의식을 주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면서 권력의 판도가 바뀐다.
하이브리드 로봇인 ‘웬디’(시드니 챈들러)와 군인들로 구성된 사고 복구 팀은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던 중 상상 이상으로 무서운 신비한 포식 생명체와 맞닥뜨린다. 새로 드러난 이 위협 앞에서 수색 팀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고, 이 발견에 대한 그들의 선택은 그들이 아는 지구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에이리언: 어스>의 총괄 제작은 리들리 스콧이 이끄는 스콧 프리 프로덕션이 맡았다.
리들리 스콧은 <에이리언>(1979)과 <프로메테우스>(2012), <커버넌트>(2017)를 통해 시리즈의 세계관과 에이리언의 미학적 정체성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연출과 각본은 FX 채널의 <파고>, <레기온>으로 장르적 실험과 서사 밀도를 인정받은 노아 홀리가 담당했다. 그의 참여는 드라마가 단순한 괴물 액션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설정을 깊이 탐구할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섯 종의 외계 생명체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었는데, 시리즈의 상징적 존재인 제노모프는 여전히 압도적인 포식자로 극의 공포를 주도할 전망이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T. 오셀러스는 촉수가 달린 눈알 같은 기생체로, 숙주의 안구에 파고들어 눈동자를 여러 갈래로 분열시키는 기괴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전사를 앞세워 외계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켜내야 할 임무를 그린 <에이리언: 어스>의 관람 포인트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하이브리드 로봇 웬디의
정체성과 갈등
이번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하이브리드 로봇 웬디의 정체성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에 서 있는 그녀가 지구 최악의 위협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원작 <에이리언>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시리즈의 세계관 확장
FX 특유의 시각적 긴장감과 지구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공포를 선사할 <에이리언: 어스>는 시리즈 세계관의 확장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타임라인 상 <커버넌트>와 원작 영화 <에이리언> 사이를 잇는 작품으로써, 미래 사건에 대한 복선과 서사적 깊이를 어떻게 담고 재해석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생명 창조와 윤리적 문제
전작들의 거대 기업 ‘웨이랜드 유타니’에 이어, 새로운 기업 ‘프로디지’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초래하는 사회적 긴장과 기술 권력의 윤리적 한계는 서사의 또 다른 핵심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네버랜드’라는 이름의 연구소와 주인공 ‘웬디’의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는 피터팬의 세계관을 가져와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중요한 맥락인 생명 창조와 기술 기업의 윤리 문제, 그리고 이에 따른 갈등을 다룬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한 점이다.
<에이리언: 어스>는 단순한 프리퀄이 아니라, 시리즈의 신화를 지구로 확장한 야심 찬 시도로, 인류의 터전에서 벌어지는 침투와 공포, 기업 권력과 기술의 윤리, 인간 정체성의 탐구 등, ‘공포의 기원’을 다시 쓰려는 시리즈의 의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TV 시리즈로 확장된 만큼, 8부작 분량으로 장르적 긴장감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원작 영화 특유의 날카로운 공포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BD 8.0, 로튼 토마토 96%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신작 <에이리언: 어스>, 과연 <에이리언> 시리즈의 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또 다른 전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우주선은
다섯 가지 새로운 생명체의
표본을 채집했어.
저 먼 행성들에서.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IMDB, 동영상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