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글레터: 매주 수강생들께 보내는 이메일입니다
많은 경우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욕을 먹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무대에 오른 배우와 같은 심정이 되기 때문인데, 이름을 알려야 하는 신인 작가(연예계 스타와는 처지가 매우 다른)에게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 하겠다.
일부러 논란을 일으키거나 반사회적인 쇼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써낼 뿐인데 그걸로 욕을 먹는다면 먹는 거다.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그 정도 각오는 있어야 한다. 비판이 걱정된다면 자기 생각을 떳떳이 밝히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펼칠 궁리를 하는 편이 옳은 방향이다. 그럼에도 논쟁거리가 될 사안이라면 아주 좋은 글감이다. 아마 당신 편을 들 독자도 많을 거다.
-<책 한번 써 봅시다> 장강명
지난 주에 밑줄 그은 부분입니다.
글쓰는 사람으로 살면서 매일 밥먹듯 하는 생각이지만, 명료하고 힘있는 문장으로 만나니 새롭게 와닿네요.
‘욕을 먹는다면 먹는 거다’ 란 부분에서 좀 웃었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텐 텐 텐 ! 활쏘듯 사는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1년 7월 30일
프랑스에서 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