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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는슠 Jun 13. 2016

"나는  세상이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아요---"

성찬선생님  전상서

성찬선생님!

부쩍 더워진 날씨에  한가하기 그지없는 저녁나절   입니다


아랫집 빈밭에 앵두가 많이 떨어져

큰 맘 먹고 스님들이 울력하듯이

 비닐을 깔고 앵두를 털어

큰 바구니로 한가득 담아왔습니다

좋은술이 넘쳐나서 술축에도 못끼는 앵두주는

생략하고

한주먹씩  털어 먹고선 후두둑 씨를 뱉어내기를

여러번ᆢ

설탕넣고 절궈놓기로 했습니다


햇수로 9년차 ㅡ매월 한번씩 뵙는 호림회 이니

여든 중반을 넘어선 선생님들이

여전히 건강하시고 잘지내시는게

다행이고도 감사한 일이지요


전쟁  후  

피폐했던 고려대학교에서 만나신 친구분들 이시니

지금도

후리후리한 키에 잘 생기셨는데

그때는 오죽했을런지요


그 젊은 날  친구분들은 지금도 여전 하셔서

육십년 세월을 넘나드는것은 일도 아니지요


ㅡ채규선생님 쓰러지셨을 때

한양대병원 앞에서  동세회장님과 제게

소고기 사주셨었지요

그때 감사했어요 ㅡ

그 채규선생이 이번달엔 약수터 등산을 하셨으니

기적이지요!


오래전 학창시절 얘기하실때면

격없이 웃고   재미있지요

지난얘기 나누실때면

항상 들으시는 편 이시잖아요


어제는 모처럼

케이비에스 뉴스를 보는데

그만 성찬 선생님이 나오는거였어요

깜짝 놀랐지요ㅡ


아픈 아드님을 돌봐주시는 큰 일을

하고 계셨던거예요ㅡ

동세회장님께서도 보셨더라구요


경상도 사나이 대장부들은

사사로운 얘기는 오랜세월이 지나도

안하시는가봐요ㅡ


가슴이  먹먹하고

내내 화면이 지워지지가 않아요


ㅡ삼년전쯤

스마트폰을 역설하면서

손안에서 볼수있다고  

그회사에서 돈받는 사람처럼

선생님들께  권유해서

폰 바꾸시고  하실때

선생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ㅡ한선생ᆞ

나는 세상의 그 무엇도 궁금하지가 않다오ᆞㅡ


올해 여든 다섯이시지만

여전히  후리후리 하시고 차도남이신

김성찬 선생님!!

힘내시고

힘내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산너머 혼자 오실때

우리들이 다치실라 걱정하면

ㅡ내 소원은 넘어지면 넘어진채로

깨끗하게 가는것이기에 혼자 다니는것ㅡ

이라는  말씀


못듣는걸로 합니다


힘내시고

지금처럼 하시면 될거예요

지금처럼ᆢ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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