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월요일 세시)냅시다
2016.12.12 월
간만에 대중 사우나에 갔다.
우리 집 여자들은 주말에 사우나에 가는걸 즐긴다.
덕분에 딸내미도 어릴적부터 할머니, 이모, 엄마와 함께
여러 찜질방 투어에 자연스럽게 조인하게되었다.
이 동네로 이사온후로는 적당한 사우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찾는 사우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세신사다( 어색하지만...공식? 용어인듯)
프로 세신사는 손님 몸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적절한 강도 조절을 잘 한다.
기본적으로 떼를 미는 순서와 방법은 똑같다. 앞,좌 우 그리고 뒤 다시 앞으로
하지만 프로 세신사들은 단순히 몸의 표면만을 닦지 않는다.
전체적인 몸의 구조를 알고 거기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내 몸은 마르고 약해서 이태리 타월도 새것이 아닌 많이 쓰던것이 좋다.
같은 곳을 여러번 집중하면 피부에 멍이 생기기 쉬워
가벼운 터치로 시간차를 두고 닦는 것이 좋다.
맛사지도 절대 발로 밟으면 안된다.
어떤 사람들은 베드에 올라가서 몸을 발로 힘주어 밟아주는것을 좋아하지만
난 손의 강도면 충분히 시원하게 느낀다.
언젠가 머리가 조여오는 아픔으로 고생한적이 있다.
대학병원 MRI 촬영도 하고 신경과 약도 처방받기도 한적이 있다.
특별 이상 증상은 안 나타났지만 ..난 간헐적으로 불편감을 느꼈다.
그 날도 사우나에서 몸을 맡기고 맛사지를 받는데
무슨 기구로 머리를 막 문지르는데 아프면서도 너무 시원했다.
그동안 기분나쁘게 아프던 느낌이 사라지는듯한 황홀감~ 와우 ~
끝나고 물어보니 ... 그냥 일반 플라스틱 작은 접시라는 ㅋㅋ
어떤 명의보다 어떤 약보다 내겐 그 아줌마가 더 감사하고 고마웠다.
한동안 잘 다녔는데 ... 어느날 가보니 그만두셨다고 ㅠㅠ
그런 베테랑 세신사를 만나는것은 쉽지않다.
오늘 유난히 그립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그 성수동 세신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