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작지만 소중한 도시, 밀양

by 은수달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밀양은 아버지의 본적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한 번씩 방문해서 그런지 그리 낯설지 않다.


오래전, 위양지를 방문한 뒤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주말엔 혼잡해서 주차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근처 영남루나 금시당에 들렀다 오곤 했다.


지난 주말, 입구에 주차한 뒤 영남루로 향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사진만 겨우 찍고 내려왔다. 하지만 영남루에서 내려다본 밀양강은 유난히 푸르고 빛났다.


다음 목적지는 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도프트로스터스. 입구부터 고풍스러운 한옥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방 안에서 조용히 쉴 수 있었다.


필터 커피 중에서 '과테말라'를 주문하니 아로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커피가루와 컵노트를 같이 제공했다.


"아몬드의 고소함과 다크 초콜릿의 단맛이 잘 어울려요. 밸런스가 좋아서 그런지 목 넘김도 부드럽고요."


반려견 '쪼꼬'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장만한 펫 다이어리,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노벨문학상 수상작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바닷가에서>


문득 예전에 방문한 문화센터 '열두 달'이 떠올랐다. 밀양캠퍼스의 오래된 공간을 살려 카페로 만든 곳이다. 주말엔 방문객들로 붐비지만, 운 좋으면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작지만 소중한 도시 밀양에서 유적지도 둘러보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곁들이며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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