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달 작가님^^ 글 잘 읽고 구독 신청했어요.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가끔 이렇게 댓글을 남기거나 이웃을 신청하는 분들도 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수없이 던져온 질문이지만, 결론을 내리기가 여전히 조심스럽다.
만약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한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기찻길에서
예전에는 이성이나 머리로 쓰는 글이 많아서 관념적이었다면, 지금은 머리보단 몸으로, 가슴으로 써 내려가는 글들이 더 많다.
너무 잘 쓰려고 애쓰다가 망한 기억들은 욕심부리지 않게 고삐를 잡아준다.
글을 쓰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얹는 순간부터 글쓰기는 시작된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자 그만큼 부담감이 따르는 일인 것 같다.
누군가 알아보거나 귀찮게 하지 않는데도 '넌 작가답게 행동해야 돼.'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글쓰기를 취미로만 여기던 어머니도 나의 등단 소식을 듣고는 '글 좀 쓰나 보네.'라며 처음으로 인정해주셨다. 물론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투고한 건 아니지만, 그토록 자식들한테 엄격한 어머니한테 칭찬을 듣고 나니 등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화려한 말들로 독자들을 유혹하거나 시선을 붙잡아두는 대신 기교는 부족해도 진심이 담긴 글들로 여운이나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내일 당장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내 마음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투병 중에 위대한 작품을 완성한 칼 세이건처럼 막막한 미래를 견디기 위해,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