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클루지는 생각보다 많다. 그들에겐 나름의 이유나 변명거리(?)가 존재한다. 자신은 너무 소중하고 연약한 존재인데 이 세상은 지나치게 위험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용기를 낸다고 해서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거나 큰일 날 가능성은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적절한 타이밍에 용기를 내지 않아서 기회를 놓치거나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자청의 <역행자>라는 책에서도 타고난 본성을 거스르는 자만이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모임 때 자전거 타고 갔어. 중간에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살짝 걱정은 했지만, 표지판 보면서 잘 찾아갔어."
겁 많고 자기 방어 기제가 누구보다 강한 K가 들뜬 목소리로 자랑했다. 예전에 자전거 타고 학원에 갔는데 돌아오는 길을 헤매서 고생한 뒤로 한동안 멀리했단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자전거를 사서 낯선 곳을 다녀왔단다. 이번엔 한강 선착장에 도전, 다음엔 또 다른 곳에 가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