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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May 28. 2024

브런치 작가의 하루


"작가님은 하루에 글 얼마나 쓰세요?"

"책은 한 달에 몇 권 정도 읽나요?"

"글쓰기랑 독서 말고 다른 취미 있어요?"


브런치 작가라고 소개하면 위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내가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작가는 동경의 대상인 것 같다.


'귀찮은데 집에서 쉴까? 아냐. 그래도 글은 써야지.'

'이불 밖은 위험해' 증후군을 극복하려고 찾은 곳은 동네 카페였다. 차에서 내린 후 하늘을 바라보니 이국적이었다.  커피를 주문한 뒤 창가 테이블에 앉아 가져온 책과 노트를 꺼냈다. 소설에 참고하려고 열심히 읽으며 필사도 했다.



잠시 창밖을 쳐다보며 메신저를 하다가 이번엔 노트북을 꺼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서평을 쓰기 위해서였다. 다시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문체와 철학, 그리고 사유.


카페 마감시간에 맞춰 귀가한 뒤 샤워를 했다. 하루 중 가장 개운한 시간이다. 집안을 대강 정리해 놓고 소파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작가답게 읽고 쓰고 생각을 정리해서 내뱉는 연습을 매일 하고 있다. 성장하는 기분이 들 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올 거라고 기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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