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병원에 데려가볼까요?"
전부터 몸에 생긴 혹이 점점 커지고 진물이 생겨서 급하게 병원에 데려갔다. 검진 결과 심장과 기관지 쪽에 종양이 생겼단다.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힘든 결정을 내렸다.
전부터 상태가 안 좋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사진도 여러 장 찍어서 앨범도 만들고 근처 장례식장도 알아둔 터라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반려견 장례식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지저분한 털을 정리하고 진물 때문에 생긴 딱지는 잘라내 붕대를 감았다. 마지막으로 애도를 표하며 십 분 정도 대기실에 있었다.
"화장하는데 삼십 분, 온도 식히는 데 십 분 정도 걸릴 겁니다."
차장님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는데, 장례식장에 상주하는 대형견이 다가와 바닥에 드러누웠다.
"얘는 몇 살이에요?"
"한 살 조금 넘었어요."
"네?!"
덩치만 컸지 아직 어리다. 하지만 뒷산에 버려진 새끼 냥이를 직접 돌보고 있는, 기특한 녀석이기도 하다. 간식을 주니 마지못해 일어나 받아먹었다. 아토미도 아프기 전엔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간식도 곧잘 먹었다.
한 시간 후, 작은 상자에 넣은 아토미를 사무실로 데려왔다. 장례지도사는 유골을 땅에 골고루 뿌려줄 것을 권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뿌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사무실 옥상 화단에 뿌린 후 유품을 정리했다.
그동안 커다란 혹을 달고 다니며 아픈 내색도 못했을 녀석이 안쓰럽고 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뒤늦게 찾아왔다. 어둡고 텅 빈 사무실을 혼자 지키며 아파했을 토미야, 이젠 따뜻한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