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거의 1년 만의 상담이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은 상담사 선생님이 몇 분 계셔서 요일에 따라 상담사 선생님이 바뀐다.
오늘 상담한 선생님은 1년 전에 상담했던 선생님과 다른 분이셔서 상담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이다. 미움받거나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서 내 의견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우선시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다 주다보니 상대편으로부터 내가 준 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되어서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고, 그럼 또 나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한다.
한 달 전부터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연락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만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관계성을 확실히 하고 싶어 하는 내가
상대방은 부담스러웠는지, 얼마 전부터는 연락이 끊어졌다. 또다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상담을 하면서 상담사 선생님께서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집착하는 이유가 부모님과의 애착관계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다.
5살 때 처음으로 우리 가정이 평범한 가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낳아주신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의 재혼으로 나는 초등학교(국민학교) 때까지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조부모님으로부터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애착관계와는 다르다고 상담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과의 애착관계는 나의 인생에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성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점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삶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점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서 혼자이고 싶다가도, 혼자인 것은 또 사무치게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