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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댕챱 Mar 09. 2023

나에게 적합한 질문과 부적합한 질문

이 글의 목적은 회사에서, 또는 그 외 도움이 되는 답을 얻고 싶은 경우,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못해 괜히 싫은 소리를 듣거나 혹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조언이나 답변을 얻지 못해 매번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고자 하는데 있다.


사실 이 글과 관련한 주제는 이전에도 한번 다룬 적이 있다. 이번 글은 같은 주제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한 행동지침으로까지 정리해보았다.




똑똑한 질문러가 되기


1. 문제의 주체자가 되자.

간단한 질문이라고 하면서 막상 들어보면 거대한 분량의 답변이 필요한 질문이 넘어올 때가 있다.

내가 지금 하는 질문이 내가 해야 할 일과 내려야 할 의사결정을 통째로 넘겨주는 대리작업or컨설팅을 요구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어떤 것에 대해 ‘질문’을 하려는 것인지부터 돌아보자. 그리고 만약 내가 던지려던 질문이 사실은 질문이 아니라 대리업무/컨설팅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면, 상대방이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으로 재구성해보자.



2. 질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답이 뭔지 답변의 유형, 내용을 아주아주 구체화하자.

조언은 컨설팅이 아니다. 물론 돈을 내면 내가 아무 고민 하지 않아도 그저 나의 주어진 모든 것에 맞춰 착착 How to 까지 설계해주는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이 구하려는건 조언 또는 답이다.

그런데, 이건 ‘답정너’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떤 답을 듣고싶은지 계획해둔게, 답정너가 아니라고?
아마 이 예시를 읽어보면, 내가 다르다고 말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설문조사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설문을 통해 ‘내가 사람들로부터 ~~한 답변이 많이 얻어졌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하는 건, 답정너에 해당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답정너의 리서치 디자인은 내가 바라는 답변을 요구하기에, 나도 모르게 교묘하게 유도심문하는 형태를 띠게 된다. 

아무튼, 그 반대로 설문을 통해 어떤식으로 답변이 나오든 ‘그 답변을 토대로 Next step은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건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학습한 그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 판단한 것이다. 두개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내가 질문을 통해 어떤 답을 듣고싶고, 이어서 그 답변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는지 구체화하라는 건, 바로 답정너가 아니라 후자에 속한다.



3. 내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기에 적합한 대상자를 골라라.

이제 얻고자 하는 대답을 명확히 정했다면, 내가 이 질문을 해서 원하는 답을 들을만한 사람을 구체화해라.


예상외로 많은 학생~미드레벨들이 하는 질문을 보면, 바다낚시와 같은 경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뭐 사실 바다낚시든 추격(난 한놈만 팬다)이든, 나쁘고 좋은 것이 있으랴.


하지만, 일터에서, 또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자 할 때는 당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사람에게 질문을 던져야, 더 양질의 답변과 인사이트를 얻어낼 수 있다.

대충 던져놓고 ‘한놈만 걸려라’ 한다면, 그 한놈이 걸릴 때까지 당신은 무수히 오랜 시행착오와 인내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나쁜건 아니다. 나는 시행착오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핵심은 계획여부에 있을지 모른다.)


무언갈 얻기 위해 질문했는가? 그렇다면 얻을수 있을만한 사람에게 다이렉트로 질문을 꽂자.

어차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봤자 잘 모르는 수준의 답변밖에 얻을 수 없을 것이다.



4. 이 사람 말대로만 하면 될거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품지 않는다.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경험에만 국한해 비추어봤을 때) 거의 국룰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질문에 답해주는 사람을 신으로 착각하지 말자.


그들도 사람이다. 해봤어야 잘 알고, 몇번 안해봤다면 상대적으로 잘 모르지만 그래도 당신의 질문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이러저러한 내용이 도움이 될것 같다 판단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줬을 뿐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과 정확히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지도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모든 답변은 참고치가 될 뿐, 당신의 고민을 척척 해결해줄 척척박사가 되어줄 수 없다. 그러니 너무 맹신하지 말자.


항상 합리적 의심을 갖도록 하자.



5. 내가 아는 선에서는 정말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어줄 것이 없었는지, 되돌아보자.

어떤 문제들은, 때로 습관적으로 질문을 통한 해결을 하고자 하지만 의외로 나에게 이미 떠오르는 대안들이 있는데 마음이 급해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일 수 있다.


아니 뭐 질문도 못하냐? 물어보라며~

물론 질문을 해서 얻은 답변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것 또한 하나의 해결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질문하더라도 항상 다음 사실들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한다.


1. 직장에서 서로의 시간은 금이고, 그 시간은 각자의 업무를 보기위해 존재하는 리소스다.

2. 어렵고 쉬움에 관계없이 내일은 내가 스스로 처리해 가는 것이 돈받고 일하는 프로로서 가장 기본된 회사생활의 원칙이다.

3. 당신은 신입이지, 견습생이 아니다. 회사는 모르는걸 배우는 곳이 아니라, 실무를 통해 내가 가진 능력과 스킬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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