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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댕챱 Mar 02. 2023

내가 UX/UI 디자인 강의, 학원들을 싫어하는 이유.

진짜 UX/UI디자이너가 되고싶다면, 학원은 다니지 않는게 좋다.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UX/UI 디자인 강좌가 있을까요?”

여러 UX/UI디자인 커뮤니티에 있다보면, 심심치않게 이런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이런 질문들은 취준생이나 신입/주니어, 혹은 단순 이직이 아닌 전직을 목표로 하는 (이 분야에는)신입인 분들로부터 빠지지 않는 인기 질문인 편이다.


실제로 학원을 통해 원하는 걸 얻은 사람도 있고,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No라고만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나라면 웬만하면 다니지 말라고 할 것 같다.




1. 학원의 프로세스는 나의 문제해결능력을 앗아간다.

조금 웃긴게, 나 자신도 3개월 정도 UI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학원을 다닌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신입/주니어들에게 학원을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디자이너들이 진짜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학원은 돈을 벌어야 하는 사업체다. 그리고 비싼 학원비에 대한 대가로, 그들은 기간동안 받은 금액에 걸맞게 여러분의 시간을 각종 이론수업과 지도과정으로 채워줄 의무가 있다. (안그럼 환불을 해주거나, 고소를 먹게 되니까)


그래서 학원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그렇게 커온 대로, 학습해온 대로 타인의 지도편달을 받기만 하면 된다. 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커리큘럼에 나와있으며, 내가 해야하는 일은 오직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이론에 맞춰 착착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정말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고, 학원에서는 배운적 없지만 디자이너로서 혼자 부딪쳐내야 하는 문제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쉽게 어려움과 당혹감을 많이 느끼게 마련이다.


이렇게 너무나 다른 두 환경은, 진정한 디자이너로서의 문제해결능력을 앗아가고, 내 시야를 굉장히 편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2. 좋은 공부자료와 리소스가 이미 브런치, 미디엄, 구글에 널려있다!

이제는 말하기가 입이 아플 정도로 정말 수많은 선후배들, 동료들이 나름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남겨놓은 아주 유용한 인사이트와 자료들이, 검색만 하면 와르르 쏟아지기에 굳이 학원을 다니라고 적극 추천할만한 타당성을 찾지 못하겠다.


특히 미디엄 아티클의 경우 간혹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물론 한국어만큼 빠르게 읽을 수 없는건 사실이다.(나는 안그런줄 오해하는데 나도 원문 읽는거 되게 귀찮다.)

하지만, 이 두려움에 대해 한꺼풀 벗겨주자면,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지들끼리 똑같은 문장을 보고 다르게 해석해서 업무소통 중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중요한건 그 글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장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유용한 정보 조각들인 것이다.


내가 찾는 게 검색해도 안 나와요.


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피드백을 했을 때, 꽤 많이 이런 말을 들었다. ‘찾는게 없더라구요.’ 이것도 사실 풀어내자면 굉장히 복잡한 얘긴데, 일단 결론만 말하면, 내가 찾던 것이 ‘지금 문제에 대한 정답’인지, 아니면 ‘정답을 내리기 위한 참고자료’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말로 생각에 참고가 될 만한 자료가 아무것도 없었는가? 개인적으로는 이에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사람마다 당면한 문제가 조금씩 다르기에 일반화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도움이 필요한 고민이, 보안이 걸려있어 함부로 대중에 공개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거나,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면 대체로 웬만한 참고 자료 정도는 2022년까지 인터넷에 쌓여온 자료들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그럼 학원은 언제 찾는게 좋을까?


글쎄, 나도 지금 당신에게 그에 맞는 답을 척, 내어주진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학원을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때,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때 그 옵션을 고려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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