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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지 Jul 05. 2020

그 따위 너에게 마음 내어주지 않기.

잘하고 싶은 나, 이대로 응원해 줄 것.

의도치 않게 다가와 내 맘을 가득 채워버리는 것은 긍정적인 것도 있겠지만 분명 부정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것이 가득 채워졌을 때 나를 위해서 훌훌 털어내버려야지, 잊어버려야지, 좋게 생각해야지 스스로 되뇌이지만 그 길이 상대방에게 유리할 때의 괴리감은 어쩔 수가 없다.


요 며칠, 스스로를 꽤나 긍정적이라고 믿어왔던 나에겐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그 어떤 부정적인 것도 내 안 깊숙히 파고 들 수 없어.'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생각보다 약했고, 생각보다 아팠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마음, 그리고 그따위 너에게 마음과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과는 반대로 계속 그 상황 안에 들어가 상대의 말을 돌이키며 나에게 상처를 냈다.


그 와중에 "하기 싫어도 해라.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라는 글을 보았다.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지만 반대로, 그 결과가 내가 바라는 것일까 나는 그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하는가? 하는 짜증 섞인 마음도 함께 들었다.


누구를 위한 버팀일까, 누구를 위한 눈물일까. 나를 위해 선택했던 행동이지만 어디에도 나를 위한 것은 없는 것 같은 기분.


여전히 너를 비워내기 위해 노력하며 여전히 너를 생각한다.

나를 위해 잊고, 참아내는 길이 너를 위한 길이 되기도 한단다.

기가 막힌 괴리 속에 그래도 나는 견딘다. 내일의 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

그따위 너에게 마음을 낭비하지 말 것.

너는 소중해. 나를 소중히. 조금만 아파하기. 다시 일어나기.

잘하고 싶은 나, 이대로 응원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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